'뺄까, 넣을까'.. 스마트폰 충전기 딜레마

윤선영 2021. 1. 6.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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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의 스마트폰 신제품 미(Mi) 11 구매자의 대부분이 충전기 어댑터가 포함된 패키지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샤오미는 미 11 패키지를 충전기 어댑터가 제외된 버전과 포함된 버전으로 나눠 같은 가격에 출시했다.

가장 먼저 충전기 제외를 선언한 애플을 비롯해 삼성전자, 샤오미 등이 충전기 어댑터를 제외하며 내세우는 명분은 환경 보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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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Mi) 11. 샤오미 제공

"스마트폰 충전기, 없애? 말아?"

샤오미의 스마트폰 신제품 미(Mi) 11 구매자의 대부분이 충전기 어댑터가 포함된 패키지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이 아이폰12 시리즈부터 스마트폰 구성품에서 충전기 어댑터를 제외하자 다른 제조사들도 같은 행보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결과라 주목된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SNS에서 "2만명의 고객이 미 11 '그린 에디션'을 구매했다.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린 에디션은 충전기 어댑터가 포함되지 않은 미 11 패키지를 뜻한다.

앞서 샤오미는 스마트폰 기본 구성품에서 충전기와 케이블을 제외하지만, 소비자가 원할 경우 추가금 없이 이를 제공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는 "환경보호를 위해 미 11 패키지 박스에 더 이상 기본 충전기가 포함하지 않는다"며 "다만 별도 충전기를 제공하는 버전을 동일한 가격으로 마련해 사용자가 필요에 따라 구매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샤오미는 미 11 패키지를 충전기 어댑터가 제외된 버전과 포함된 버전으로 나눠 같은 가격에 출시했다. 그러나 대다수 소비자들의 선택은 '충전기 어댑터 포함'이었다. 미 11 출시 첫날 5분 동안 35만대의 제품이 팔렸는데, 이 중 2만대 만이 충전기 어댑터를 포함하지 않은 버전이었다. 소비자들은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충전기 어댑터를 기본 구성품에서 제외하는 것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가장 먼저 충전기 제외를 선언한 애플을 비롯해 삼성전자, 샤오미 등이 충전기 어댑터를 제외하며 내세우는 명분은 환경 보호다. 하지만 정작 소비자들은 환경보호 보다 원가 절감 이유가 더 강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충전기 어댑터를 별도로 구매하게 하려는 '꼼수'가 아니냐는 비판까지 나온다. 게다가 별도의 충전기 어댑터를 구매할 경우 포장지가 오히려 늘어난다는 점에서 환경 보호라는 이유는 납득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애플이 처음 아이폰12 시리즈에서 충전기 어댑터를 제외한다고 발표할 당시 경쟁사들이 이를 조롱했다가 현재 같은 정책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삼성전자는 아이폰12 시리즈 발표 직후 SNS에 "갤럭시는 가장 기본적인 충전기부터 최고의 카메라, 배터리 등을 제공한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한 바 있다. 샤오미 역시 자사 제품에 충전기가 포함된다며 애플을 비난했다. 그러나 아이폰12 시리즈가 흥행에 성공하고 원가 절감까지 이뤄내자 애플 따라 하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도 올해 출시하는 '갤럭시S21' 시리즈와 관련해 유럽과 브라질 등에서 충전기 어댑터와 유선 이어폰을 포함하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국내에서도 충전기 어댑터와 이어폰을 제외할지 여부는 아직 불분명하다. 국가별로 제공 여부를 달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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