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배터리·인터넷·플랫폼..산업구조 '신성장' 재편이 증시 불지펴

한광덕 2021. 1. 6.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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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과열 논란을 딛고 장중 3000을 훌쩍 뛰어넘으며 새로운 지평을 연 것은 무엇보다 우리나라 산업구조가 신성장산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게 원동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산업구조는 2000년대 에너지·소재·산업재 중심에서 정보기술·커뮤니케이션·바이오 등 신성장산업으로 전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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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000 새 지평 연 동력은
반도체 더 세지고 배터리·플랫폼 도약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시총
코스피 전체의 31.7% 차지
자동차는 전기차 발판 약진
철강·중공업·금융주는 뒷전 밀려
코스피가 장중 한때 3000선을 돌파했다. 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2.36(0.75%) 내린 2968.21에 마감됐다. 코스피 지수는 장 개장 직후 3000선을 넘어섰고 장중 한때 3020선까지 오르기도 했다. 사진은 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코스피가 과열 논란을 딛고 장중 3000을 훌쩍 뛰어넘으며 새로운 지평을 연 것은 무엇보다 우리나라 산업구조가 신성장산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게 원동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한국거래소가 집계한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보면, 국내 증시의 두 축인 삼성전자(우선주 포함)와 에스케이(SK)하이닉스의 시총을 더하면 코스피 전체의 31.67%에 달한다. 이번 랠리가 펼쳐지기 이전의 고점(2018년 1월29일) 당시에 견줘 비중이 6.57%포인트 늘었다. 배터리업체로 탈바꿈한 엘지(LG)화학과 삼성에스디아이(SDI)의 시총 비중은 2배(2.7%→5.36%)로 불어났다. 당시 2.38%였던 네이버와 카카오의 시총 비중은 4.04%로, 삼성바이오로직스 비중은 1.72%에서 2.64%로 상승했다. 2년 사이에 반도체는 더 강해지고 배터리·바이오·인터넷 등 다양한 신경제 관련주들이 도약한 것이다.

코스피 2000 고지를 처음 밟았던 2007년 7월과 견주면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 삼성전자·에스케이하이닉스·현대차 세 종목을 제외하곤 모두 바뀌었다. 포스코, 한국전력, 현대중공업 등 전통기업과 금융주는 모두 뒷전으로 밀려났다. 반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 업종은 전기차를 발판으로 다시 약진 중이다. 최석원 에스케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우리나라의 주력산업이 과거 조선·철강 등 경기민감주에서 네이버·카카오와 같은 플랫폼 기업과 2차전지 등 이익이 안정적인 신기술·신성장 기업으로 다변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 산업구조는 2000년대 에너지·소재·산업재 중심에서 정보기술·커뮤니케이션·바이오 등 신성장산업으로 전환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 자료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신성장산업 비중은 64%로 세계 평균(43%)은 물론 미국(53.3%)을 능가한다. 특히 코로나19를 계기로 국내 증시에서는 비대면, 친환경, 전기차 업종의 비중이 커졌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과거처럼 해당 산업의 순환적 호황이 아니라 산업구조 자체의 변화로 증시에서 주도주가 탄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산업 패러다임의 전환은 수출에서도 나타난다. 코로나19 이후 정보기술·바이오 제품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5% 안팎으로 상승했고 여기에 자동차를 더하면 절반에 이른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반도체와 컴퓨터, 축전지 등의 수출 증가 추세는 디지털 경제와 혁신산업 성장에 힘입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한금융투자는 보고서에서 “신성장산업의 도약으로 그동안 저평가된 한국 증시가 브이(V)자 반등을 보이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래 성장성에 주목한 투자자들이 제값을 쳐주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국내 정보기술 업종의 이익 대비 주가비율(PER)은 현재 14.1배로 세계 평균(27.5배)의 절반 수준이다. 노동길 엔에이치(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와 2차전지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다투는 주력기업들이 코스피 강세를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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