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390원 저건 2000원.. 라면값, 왜 이래요?

김아름 2021. 1. 6. 19: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라면 시장에서 가격 양극화 현상이 거세지고 있다.

기존 스테디셀러 라면들의 경우 멀티팩, +1 등 다양한 할인 프로그램을 통해 낮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신제품들은 출시 가격을 1500원 이상의 고가로 책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제품이 과도하게 비싸다기보다는 기존 라면들의 가격이 낮은 것"이라며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라면 매출이 급증하는 등 '비상식', '서민식' 이미지가 있어 가격 인상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라면 가격이 저가와 프리미엄으로 양분되고 있다. 사진은 한 편의점의 라면 매대. <김아름 기자>

[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라면 시장에서 가격 양극화 현상이 거세지고 있다. 기존 스테디셀러 라면들의 경우 멀티팩, +1 등 다양한 할인 프로그램을 통해 낮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신제품들은 출시 가격을 1500원 이상의 고가로 책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라면업체들이 출시한 주요 신제품들은 대부분 '프리미엄 라면'으로 분류되는 1500원대로 가격이 책정됐다.

농심이 내놓은 신라면 블랙 두부김치와 오뚜기 크림진짬뽕 등은 모두 1600원을 소비자가격으로 붙였고 삼양식품이 리뉴얼해 출시한 삼양라면 골드도 1300원으로 비교적 높은 가격을 책정했다. 해당 제품들은 +1, 멀티팩 등을 이용해 할인이 붙는 대형마트에서는 개당 900~1000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GS25가 단독으로 선보인 '꼬꼬누룽지탕면'은 개당 가격이 2000원이다. 기존 컵라면에 누룽지가 따로 들어 있어 가격이 높다는 설명이다.

실제 A편의점에서 판매 중인 라면 가격을 조사해 보니 1000원 미만인 라면이 30종, 1500원 이상 라면은 32종으로 1500원이 넘는 라면이 더 많았다.

업체들은 신제품 가격이 높은 것은 그만큼 원재료 등을 고급화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기존 스테디셀러 라면과의 차별화, 소비자들의 높아진 입맛 등을 고려하면 그만큼 원가도 상승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반면 라면 판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신라면, 진라면 등 인기 라면들은 물가 인상에도 수 년째 가격이 오르지 않으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신라면의 경우 지난 2016년 말 가격을 780원에서 830원으로 6.4% 올린 후 4년째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둥지냉면과 생생우동 등을 10% 안팎 인상했지만 라면 중에는 인상된 품목이 없었다. 진라면도 지난 2008년 인상 이후 12년째 720원을 유지하고 있다. 대형마트 기준으로는 개당 550원으로, 주요 신제품들의 반값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이다. 이마트24의 민생라면은 개당 가격이 390원에 불과하다. 국내 라면 중 최저가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라면을 '별식'으로 즐기는 젊은 층과 대체식으로 생각하는 중장년층의 니즈가 엇갈리면서 가격 정책도 양분화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가격 민감도가 낮고 새로운 맛을 즐기는 젊은 층은 가격이 높더라도 맛이 뛰어난 프리미엄급 신제품을 즐기는 경향이 있고 중장년층의 경우 가격이 저렴하고 익숙한 맛인 기존 라면들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기존 인기 라면들이 가격 인상에 나서지 못하는 것도 신제품과의 가격 격차가 나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라면은 가격을 인상할 경우 소비자 반발이 강한 대표 제품군이다. 하지만 신제품의 경우 비교군이 마땅치 않기 때문에 높은 가격을 책정하더라도 저항이 크지 않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제품이 과도하게 비싸다기보다는 기존 라면들의 가격이 낮은 것"이라며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라면 매출이 급증하는 등 '비상식', '서민식' 이미지가 있어 가격 인상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