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50달러 찍었는데..정유업계 보릿고개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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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COVID-19) 장기화로 지난해 5조원에 달하는 영업적자를 보인 정유업계가 올 상반기까지 고난의 시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경기 회복 기대감을 선반영해 유가가 올랐지만 코로나 확산이 여전해 정제마진 회복 여부는 불투명하다"며 "백신이 더 많이 보급되고 면역 효과가 나온 뒤 정유사의 주요 수익제품인 항공유, 휘발유, 경유 등의 수요가 살아나야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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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COVID-19) 장기화로 지난해 5조원에 달하는 영업적자를 보인 정유업계가 올 상반기까지 고난의 시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백신 생산과 석유 감산 기대로 유가는 오르고 있지만 집단면역 효과와 이를 통한 경기회복이 실제 진행돼야 정유업계 업황이 숨통을 틀 수 있다.
이후 유가는 경기침체로 20~30달러 선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4분기가 돼서야 40달러대 후반까지 올랐다. 여기에는 백신 출시 기대감과 난방유 수요 같은 계절적 요인이 작용했다.
하지만 이런 유가 상승에도 불구, 정유업계 수익 지표인 정제마진(석유 제품가격- 원유가격·수송·운영비)은 여전히 손익분기점인 배럴당 4달러에 훨씬 못미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경기 회복 기대감을 선반영해 유가가 올랐지만 코로나 확산이 여전해 정제마진 회복 여부는 불투명하다"며 "백신이 더 많이 보급되고 면역 효과가 나온 뒤 정유사의 주요 수익제품인 항공유, 휘발유, 경유 등의 수요가 살아나야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정유업계 4대 기업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기준 4조807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업계에선 지난해 연간으로 이들 4사가 총 5조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본다.
주요 기구가 올해 석유 수요 전망치를 내려 잡는 것도 부정적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19년 1일 1억배럴이 넘었던 글로벌 석유 수요는 지난해 2분기 8300만배럴까지 뚝 떨어졌다. 이후 회복세지만 여전히 9000만배럴대를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IEA는 올해 석유 수요를 1일 9690만배럴 정도로 봤다.
OPEC도 올해 석유수요를 9589만배럴로 최근 하향 조정했다. 지난 5일 사우디아라비아가 전격적으로 2~3월 하루 100만배럴씩 추가 감산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져 유가가 반짝 상승했지만 이 현상이 오히려 석유수요에는 부정적이란 의견도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사우디의 감산 조치는 코로나가 빠르게 번지고 있는 아시아 등 전 세계의 올해 에너지 소비둔화를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정유사에서 얻은 석유로 제품을 만드는 화학업계 업황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제품별로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위생·방역제품 및 가전, 자동차 수요 증대에 힘입어 저밀도 폴리에틸렌(LDPE), 고부가가치합성수지(ABS), 폴리카보네이트(PC) 등은 올해에도 호황을 이어갈 조짐이다. 반면 파라자일렌(PX) 같은 제품은 중국발 공급과잉이 어떻게 될 지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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