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위는 ERA 1점대' 장점 살린 최동환 "스트라이크존만 보고 던졌다"[SS인터뷰]

윤세호 2021. 1. 6.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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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장점을 살리는 법을 알았다.

최동환은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멘탈적으로 부담감을 내려놓은 것이 가장 크게 좋아진 점이다. 코치님들과 계속 대화하면서 내 공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려고 했다. 마운드에서 많은 생각을 하지 않고 오직 스트라이크존만 보고 던지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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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KBO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지난해 7월 2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LG 최동환 수원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비로소 장점을 살리는 법을 알았다. 보더라인 피칭에 얽매이지 않으며 스트라이크존에 넣는 것만 집중했고 고질병이었던 볼넷이 크게 줄었다. 당연히 상대 타자도 적극적으로 스윙했지만 슬라이더와 스플리터 비중을 높여 헛스윙을 유도했다. “구위만 보면 평균자책점 1점대”라는 평가를 받았던 LG 우투수 최동환이 지난해를 굵직한 시작점으로 삼을 것을 다짐했다.

최동환은 2020년 54경기 57이닝을 소화하며 4승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3.47을 기록했다. 늘 미완의 대기였고 추격조와 롱릴리프를 맡았던 그가 투수로서 마인드에 변화를 주면서 상승곡선을 그렸다. 9월부터 필승조에 포함됐고 포스트시즌에서는 절체절명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라 실점을 막았다.

최동환은 근황에 대해 “준플레이오프가 끝나고 휴식조였지만 바로 잠실구장에서 회복 훈련을 시작했다. 매년 시즌 끝나면 항상 마무리캠프에 참가해 훈련해왔기 때문에 휴식하는 것이 익숙하지가 않다. 12월부터는 본격적으로 몸 만들기를 하고 있다”며 “기술 훈련보다는 체력 훈련에 중점을 두고 있다. 어깨를 회복하면서 유연성과 근력 강화에 신경쓰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남다른 활약을 펼친 2020년을 돌아보며 “내게는 잊을 수 없는 시즌이었다. 데뷔 이후 항상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는 시즌이 계속 반복됐다, 그래도 작년은 아주 좋은 성적은 아니지만 내가 목표로 했던 것은 어느 정도 달성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활약한 원인으로는 멘탈과 투구시 달라진 접근법을 꼽았다. 최동환은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멘탈적으로 부담감을 내려놓은 것이 가장 크게 좋아진 점이다. 코치님들과 계속 대화하면서 내 공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려고 했다. 마운드에서 많은 생각을 하지 않고 오직 스트라이크존만 보고 던지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가장 기억에 남은 순간은 프로 12년 만에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무대에 오른 경기였다. 그는 “프로와서 12년 만에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정말 잊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 박병호 선수랑 김하성 선수에게 시즌 내내 너무 약했는데 다행히 운좋게 잘 막았던 것 같다. 그때 그 순간은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는다”고 미소지었다. 최동환은 지난해 11월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와일드카드 결정전 연장 11회초 등판해 박병호를 헛스윙 삼진, 김하성을 2루 땅볼로 돌려세웠다. 이어 김혜성에게 볼넷을 범했으나 박동원을 3루 플라이아웃으로 잡으며 임무를 완수했다.

값진 경험을 한 만큼 책임감은 더 커졌다. 팀승리를 지키는 임무를 부여받은 만큼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돌리며 동료들의 부담을 덜어줄 것을 강조했다. 최동환은 “데뷔 이후 처음으로 1군에서 풀타임으로 뛰었는데 정말 동료들 모두에게 감사하다. 포수 (유)강남이와 항상 좋은 수비로 나를 도와준 수비수 모두에게 감사하다. 그리고 내 뒤에서 잘 막아준 (정)우영이와 (고)우석이한테는 정말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든다. 내가 어렵고 힘든 위기 상황을 만들고 마운드를 내려간 경우가 많은데 항상 잘 막아줬다. 올해는 불펜투수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더 쉴 수 있게 해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그는 “개인 기록과 관련된 목표는 없다. 지난해 우리 팀의 마지막이 아쉬웠다. 올해는 팀이 더 높은 곳으로 갈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며 “팬들이 항상 과분한 사랑을 주셨는데 그동안 보답하지 못해 죄송했다. 팬들의 사랑과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올해는 마운드에서 더 자신 있고 당당하게 던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힘줘 말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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