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블루'의 시대, 손흥민이 있어 즐겁다

김창금 2021. 1. 6.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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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지'에 이른 절정의 골 감각, 팬들의 감동도 최고점에 이르렀다.

아이엠프(IMF) 구제금융 시기 박세리의 유에스여자오픈 골프 우승처럼, '코로나 블루'의 시대 손흥민의 골이 위안거리라는 얘기도 나온다.

하지만 손흥민이 골을 터뜨리자 주먹을 불끈 쥐며 그제야 여유를 즐겼다.

조연상 한국프로축구연맹 사무국장은 "코로나19의 어려운 시기에 손흥민의 골은 시원한 사이다다. 그의 골 장면은 우울한 시대 희망이고 웃음이 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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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렬한 그의 골에 막힌 가슴 '뻥 뚫려'
유럽무대 1부리그 통산 150골 고지 이정표
국민적 자긍심 금전적 가치도 7200억 넘어
전문가 "탄탄한 기본기에 완숙한 경지"
토트넘의 손흥민이 6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1 카라바오컵 4강 브렌트퍼드(2부)와의 경기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런던/로이터 연합뉴스

‘경지’에 이른 절정의 골 감각, 팬들의 감동도 최고점에 이르렀다. 아이엠프(IMF) 구제금융 시기 박세리의 유에스여자오픈 골프 우승처럼, ‘코로나 블루’의 시대 손흥민의 골이 위안거리라는 얘기도 나온다.

손흥민(29·토트넘)은 6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경기장에서 열린 2020~2021 카라바오컵 4강 브렌트퍼드(2부)와의 경기에서 후반 25분 쐐기골로 팀 승리(2-0)를 거들며 결승 진출에 힘을 보탰다. 새해 두 경기 연속골로 토트넘 소속 선수로 101번째, 유럽 무대 1부리그 통산 150골 고지에 올랐다.

2010년부터 독일 1부 함부르크(20골)와 레버쿠젠(29골)을 거쳤고, 2015년부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토트넘(101골)까지 유럽 ‘빅5’ 리그에서 11년 동안 일군 성과다. 김대길 축구 해설위원은 “신체적, 정신적으로 능력의 절정기에 이르렀다. 아버지 손웅정씨의 훈육을 통한 탄탄한 기본기가 받쳐주면서 시간이 갈수록 잠재력이 발휘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손흥민의 최대 장점은 스피드. 하지만 그의 속도는 육상 선수의 달리기와는 다르다. 공을 발에 붙이듯 달고 좌우로 치고 달리면서도 균형을 잃지 않아야 하며, 주변의 피아 선수의 위치를 슈퍼컴퓨터처럼 계산해야 한다. 이날도 후반 25분 상대 최후 수비벽을 파고들면서 동료의 스루패스를 받아낸 뒤, 골 지역 정면까지 파고들어 골키퍼가 손쓸 수 없는 방향으로 공을 차 넣었다.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은 이날 무사 시소코의 전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최근 16경기 무패의 상대가 펼치는 날카로운 협공에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하지만 손흥민이 골을 터뜨리자 주먹을 불끈 쥐며 그제야 여유를 즐겼다. 2019년 말 부임 이래 첫 타이틀을 노리는 모리뉴 감독은 “손흥민은 특별한 선수다. 겸손하고 팀을 우선시한다”며 극찬했다.

한국식 규율에 익숙해 코치진의 신뢰를 받으면서도 빼어난 외국어 실력으로 동료와 일상생활에서나 훈련장에서나 잘 소통하는 것은 손흥민이 경기장에서 펄펄 날 수 있는 또 다른 배경이다. 그가 쌓아 올린 올 시즌 각종 경기 16골(8도움)은 팀 내 1위이며, 프리미어리그 득점 부문에서는 2위(12골)다. 조연상 한국프로축구연맹 사무국장은 “코로나19의 어려운 시기에 손흥민의 골은 시원한 사이다다. 그의 골 장면은 우울한 시대 희망이고 웃음이 된다”고 짚었다.

실제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이 지난달 발표한 손흥민의 경제적 파급효과(1조9885억원) 가운데, 국민이 느끼는 감동의 금전가치는 7279억원에 이른다. 여론조사를 통해 ‘만약 제2의 손흥민을 키우는 데 5년간 얼마만큼의 세금 지불 의향이 있는가’를 물어 환산한 결과다. 김상훈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스포츠산업연구실장은 “경제가 어려움에도 손흥민의 무형의 가치 평가가 크게 나타났다. 한명의 스포츠 스타가 한 사회에 주는 감동과 자긍심의 크기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이 펄펄 날면서 2023년 여름까지 토트넘과 계약한 그의 거취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의 지네딘 지단 감독이나 파리 생제르맹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노리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토트넘과 재계약을 하든, 이적하든 그의 몸값은 이미 9000만유로(약 1206억원)를 넘어선 상태여서 막후교섭 또한 불꽃을 튀길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11일 잉글랜드 축구협회컵 3라운드, 14일 정규리그 애스턴빌라전을 향해 다시 득점포를 겨누고 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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