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000 시대.. K증시, 새로운 길을 밟다

파이낸셜뉴스 2021. 1. 6.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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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 3027.. 40년만에 신기원
2000→3000 13년5개월 걸려
황소장 이끈 개미 1년간 40조 매수
증시로의 머니무브 계속될 전망
코스피지수가 6일 장중 기준으로 '3000시대'를 열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전일에 비해 22.36포인트(0.75%) 하락한 2968.21로 마감됐다. 그러나 장중에는 개인 순매수에 힘입어 전일에 비해 36.59포인트 급등하며 3027.16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뉴시스
국내에 주식시장이 열린 지 65년, 주가지수가 발표된 지 40년 만에 코스피 '3000 시대'가 열렸다. 6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1.02포인트(0.70%) 내린 2969.55로 마감했다. 전일보다 2.77포인트(0.09%) 상승한 2993.34에 개장한 코스피는 개장 2분 만에 10.72포인트(0.36%) 오른 3001.29를 나타내며 역사상 최초로 3000선을 터치했다. 이후 장중 3027.16을 기록하며 최고점을 찍기도 했다.

■13년5개월 만에 앞자리 바뀌어

비록 종가를 기준으로 3000선을 넘지는 못했지만 장중 '삼천피'를 기록하면서 향후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코스피의 앞자리 수가 ‘2’에서 ‘3’으로 바뀐 것은 2007년 7월 이후 약 13년5개월 만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코스피 상단을 최대 3300으로 예측하고 있다.

코스피는 1981년 1월 4일 100을 기준으로 처음 발표됐다. 6년7개월 만인 1987년 8월 19일 지수는 500.73을 기록하며 첫 500선 터치에 성공했다. 1980년대 내내 지속된 저금리·저유가·저환율 등 '3저(低) 호황'이 이어졌고, 제조업 중심으로 국가경제가 성장하면서 1989년 3월 31일 처음으로 1000을 넘어섰다. 하지만 1997년 외환위기가 발생하면서 외국인투자가들이 대규모로 국내 증시를 이탈했고 1998년 6월 16일 280선까지 주저앉았다.

이후 코스피가 2000 시대를 연 것은 1000을 넘어선 지 18년3개월여 만이다. 2007년 4월 9일 1500선에 들어선 지수는 같은 해 7월 25일 '코스피 2000' 시대를 개막했다. 하지만 이듬해인 2008년 미국발 세계 금융위기로 지수는 서서히 하락하면서 2008년 10월 24일에는 938.75로 마감하기도 했다. 2010년 12월 2000선을 회복했지만 2000선에 막혀 '박스피'(박스권+코스피)라는 별명이 붙으면서 15년 동안 1900~2000대를 횡보했다.

■코로나19 극복하고 급등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호황으로 인해 2017년 5월 22일 2300선 돌파 후 같은 해 7월 13일 2400선, 10월 30일 2500선을 넘어섰다. 2018년에 미·중 무역갈등이 본격화되면서 박스피를 넘지 못하다가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판이 완전히 바뀌었다.

지난해 3월 19일 1457선까지 밀렸지만 폭락장을 계기로 개인투자자들이 증시에 대거 유입되고, 경기부양을 위해 각국 정부에서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V자 반등이 이뤄졌다.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세로 빠르게 지수가 회복됐고, 11월 23일에는 종전 최고치를 경신하며 2600선을 돌파했다. 연말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기대감과 이로 인한 경기회복에 대한 낙관으로 투자심리가 빠르게 올라오면서 최고가 경신을 이어갔다.

코스피는 지난해 연말 이후 지난 5일까지 6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로 장을 마치면서 2000 시대 개막 이후 약 13년5개월 만에 장중 3000선 돌파에 성공했다.

■3000선은 2차 머니무브의 출발점

코스피 지수를 3000까지 끌어올린 것은 동학개미의 힘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동학개미들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1월 5일까지 무려 39조8696억원어치 코스피 주식을 순매수했다. 투자자 예탁금도 이날 2조6639억원이 늘어나며 68조2873억원으로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도 개인은 2조241억원 순매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개인 순매수 규모가 2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2월 29일(2조1969억원) 이후 4거래일 만이다.

전문가들은 저금리와 부동산 규제, 대주주 양도세 완화 보류, 증권거래세 인하 등과 동학개미의 매수세가 맞물리면서 사상 최고치 주가 달성이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이런 장세 속에서 외국인 자금이 추가 유입되면 추가 상승도 가능할 전망이다.

미래에셋대우 글로벌자산배분팀 박희찬 이사는 "앞으로 글로벌 경기가 어떻게든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FRB의 강력한 유동성 공급정책이 변함없이 유지된다는 기대감이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초저금리에 부동산 투자에 대한 제도적 규제 속에서 주식시장으로 머니무브가 얼마나 강하게 이뤄질 것인지에 따라 주가 상승 잠재력이 좌우될 것"이라고 전했다.

객장에서 고객을 대면하고 있는 신상현 삼성증권 목동WM지점 지점장은 "내방고객이 급증했다"면서 "최근 방문하는 고객의 연령대와 자산규모도 다양해지면서 2차 머니무브가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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