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맞아 ‘쓰레기 혁신단’ 꾸려 생활쓰레기 20% 줄인다

남양주/조철오 기자 2021. 1. 6.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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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시]
조광한 시장이 단장… “지역넘어 국가적 재앙 될 것, 성공사례는 중앙정부 정책으로 활용되길 바래”

남양주시는 새해를 맞아 ‘쓰레기 혁신단’을 꾸렸다. 단장은 조광한 시장이 맡았고, 부단장과 단원에는 핵심 공무원들이 배치된다. 혁신단은 실시간으로 쓰레기 발생량을 점검하고 주간회의에서 감소 전략을 세운다. 혁신단의 목표는 지역 내 생활 쓰레기 20% 줄이기다. 수도권매립지가 2025년 종료되고 반입총량제가 시행돼 쓰레기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수도권 매립지의 남양주시 반입 총량은 약 1만3000t인데 지난해 지역에서 발생한 쓰레기량은 1.77배인 약 2만3000t에 이른다. 조 시장은 “방만한 쓰레기 배출은 지역을 넘어 국가적으로 큰 재앙이 될 것”이라며 “혁신단 추진 정책 중 성공 사례는 중앙정부 핵심정책으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쓰레기 감소 정책을 민선 7기 하반기 핵심 정책으로 삼을 만큼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올해부터 재활용품 분리배출 시스템을 구축한 시범 마을을 운영한다. 환경보호 의미를 담은 ‘북극곰 마을’이다. 다세대 주택과 빌라 등이 밀집한 화도읍 묵현리 일대를 시범 마을로 정했다. 묵현리 일대 반경 2㎢ 정도다. 아파트 단지의 경우 한곳에 분리 배출시설이 있는 반면 주택가는 보통 집 앞에 버리기 때문에 재활용 수거율이 낮다. 마을 중심에는 재활용센터(에코피아)가 들어선다. 또한 곳곳에 지정 배출장소인 ‘그린존’(Green Zone)이 설치된다.

아이스팩 수거에 나선 조광한 경기 남양주시장. /남양주시 제공
에코피아 센터 전경. /남양주시 제공

에코피아는 아이스팩, 스티로폼, 폐비닐, 폐 플라스틱, PET 등을 모으고 분리배출 방법을 교육하는 시설이다. 주민 집합 장소로서 노인정처럼 커뮤니티 장소로도 활용된다. 시민들이 에코피아에 재활용품을 가져오면 이를 환산해 지역화폐로 바꿔준다. 보통 재활용품 1 ㎏ 당 300~500원 사이다. 에코피아는 정보통신기술(ICT)이 결합한 재활용 자동정산 시스템을 적용한다. 그린존은 쓰레기 집하장이다. 현재 40가구당 1곳씩 설치했고 주민 의견에 따라 확충할 예정이다. 특히 소형 전기차가 수시로 그린존으로 돌며 가정에서 배출된 쓰레기를 수거해 쾌적한 거리 환경을 유지한다.

조 시장 아이디어로 지난해 9월부터 실시한 ‘아이스팩, 나이스팩’ 사업은 기초지자체에서 보기 드문 신선한 아이디어란 평가를 얻고 있다. 국내의 아이스팩 사용량은 2016년 1억1000만개, 2019년 2억1000만개로 증가했다. 국민 1인당 4개꼴이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 사태로 인터넷 주문이 증가하며 추정 사용량이 3억2000만개에 달한다. 이에 남양주시는 아이스팩 수거 사업을 핵심 시책으로 추진했고 전국에서 처음으로 보상 수거제를 도입했다. 시내 16개 읍·면·동 주민센터 등에 아이스팩 수거 창구를 마련했다. 이곳에 아이스팩 5개를 가져오면 10ℓ짜리 종량제 봉투로 교환해 주고있다.

조 시장은 지난해 11월 문재인 대통령에게 “국가 차원의 아이스팩 재활용 대책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서한문을 보내기도 했다. 조 시장은 서한문에서 “(아이스팩은) 지방정부의 노력만으로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한계가 있다”며 “국가 차원의 정책수립과 해결방안 모색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규격, 포장재 등만 통일시켜 제대로 재활용해도 쓰레기 배출이 크게 감소한다고 주장했다. 인구 50만명 이상 도시들의 협의체인 전국대도시시장협의회는 지난해 정기회의에서 아이스팩 재사용 촉진 정책을 채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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