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정책 초석 삼아 ‘내실있는 100만 도시’로 간다
9호선 연장 등 서울과 유기적 교통망 조성… 하천·계곡 정비사업 등 시민위한 공간 마련
민선 7기 지난 2년 6개월 동안 경기 남양주시가 핵심으로 추구한 시책은 교통망 확충과 시민 휴식공간 조성이었다. 조광한 시장은 무엇보다 서울과 유기적인 교통망을 조성하는 것이 도시의 역량을 높이는 일이라고 판단했다. 광역철도·전철·버스·도로망 개선 등을 통해 서울과 원활한 왕래가 이뤄지도록 했다. 또한 하천·계곡 정비, 정약용·이석영 도서관 건립 등을 추진해 시민들이 편히 쉴 공간을 마련했다. 남양주시는 이들 두 가지 시책을 현재의 인구 72만명에서 100만 도시로 가는 초석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조 시장은 “남양주는 활발한 신도시 개발로 지역 전체가 팽창하는 전국에서 몇 안 되는 도시중 하나”라며 “내실있는 도시의 기틀 마련이 남양주의 장래를 좌우한다”고 말했다.
◇거미줄같이 촘촘한 교통망
남양주시는 서울과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 때문에 다산·별내·왕숙 등 신도시가 곳곳에 조성되고 있다. 최근 정부는 3기 신도시 중 왕숙 지구(6만 6000 호)에 9호선을 연장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왕숙 신도시 교통 대책 18개에 2조 3000억원을 투입한다. 지구 내에 GTX-B 노선이 정차하는 경춘선 역사와 경의중앙선 역사를 새로 만든다. 도로 교통 개선을 위해 한강 교량을 신설하고 이와 연계해 올림픽대로도 확장한다. 또 2022년부터 남양주와 강변역을 잇는 강변북로에 ‘고속 BTX’(Bus Transit eXpress)가 달리게 된다.
이는 남양주시가 왕숙 지구 발표 당시에 중앙정부에 필요성을 제기했던 부분이다. GTX-B(광역교통철도) 유치,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퇴계원~판교 복층화, 진접·별내선, 왕숙신도시 미래형 버스운영체계(S-BRT) 등 확보한 여러 굵직한 교통망들은 민선 7기 동안 이룬 값진 결과물이다. 조 시장은 “서울 강남의 역할을 남쪽 성남이 했다면 이제는 동쪽의 남양주가 분산받아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시민을 위한 공간 조성에 박차
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남양주시가 주도한 하천·계곡 정비사업에 1급 포상을 수여했다. 민주당이 국민의 삶과 생활에 도움이 되는 참신하고 검증된 정책과 조례에 주는 상이다. 조 시장은 취임 직후 바가지 요금과 자릿세 등을 받으며 환경을 훼손하는 하천 불법 시설물을 일제 정비했고 청정 계곡을 시민에게 돌려줬다. ‘청학 비치’가 대표적이다. 수락산 계곡 청학천에 ‘계곡에서 누리는 숲 속 해변’이라는 콘셉트로 모래 놀이터, 데크 산책로, 그늘막 등을 설치했다. 이 같은 계곡 정비 사업은 경기도 전역으로 확산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남양주의 정비 사업은 전국 최초 사업으로 경기도 등 전국에 퍼져 나가는 시발점이 됐다”고 설명했다.
남양주시가 하천·계곡 정비사업을 벌인 이유는 단순하다. 일부가 독점하던 쉴 공간을 시민에게 돌려주자는 것이었다. 이런 관점에서 최근 지어진 정약용·이석영 도서관도 마찬가지다. 남양주시는 지역 내 주민 문화 공간이 적다는 사실에 착안해 최근 잇따라 두 개의 도서관을 지었다. 우선 지난해 5월에 개관한 정약용 도서관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도서관과 스웨덴 스톡홀름 중앙도서관 등을 벤치마킹했다. 감각적인 공간 구성과 채광, 개방감 등을 배워 적용했다. 6개 콘퍼런스 룸과 벽 없는 개방형 자료실, 공연장, 세미나실 등 다양한 형태의 공간을 조성해 시민들이 자유롭게 모이고 소통하도록 했다. 경기북부 최대 규모다. 최근 개관한 이석영 뉴미디어 도서관은 콘셉트가 청소년 예술 활동 창출이 목표다. 청소년들이 노래를 직접 작사·작곡하고 녹음, 유튜브 콘텐츠 창작활동, 공연 기획까지 도서관에서 할 수 있다. 남양주시 관계자는 “지역 곳곳에 시민들이 쉴 수 있는 공간속에 각종 창의적 활동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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