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 자금' 물밀듯이 들어온다.. 주식 쓸어담는 개미군단 [코스피 3000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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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의 힘으로 꿈의 지수인 3000선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지난 2007년 2000선을 처음 돌파할 때 외국인과 기관이 주도했다면 이번에는 개인이 수급의 주체가 된 것이다.
신동준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초저금리 환경에서 투자대안이 부족한 가운데 코로나19 이후 주식 시장에서의 성공 경험이 축적됐다"면서 "특히 부동산 급등에서 소외된 20~30대의 증시 참여가 늘며 개인의 매수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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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외국인 제치고 시장 주도
올해 3일간 3조7000억 순매수
신용융자 20조 '빚투'도 최대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개인은 코스피시장에서 2조241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해 11월30일 2조2200억원으로 일별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한 이후 세번째로 큰 규모다. 개인은 올해 증시 첫 거래일인 지난 4일 1조310억원, 5일 7283억원어치를 사들이는 등 올 들어 3조7000억원 넘게 순매수에 나서며 꿈의 지수인 3000 시대를 열었다.
개인은 지난해 3월 19일 코로나19 패닉으로 지수가 1439선까지 하락하자 수급주체로 등판했다. 지난해 개인은 홀로 코스피시장에서 사상 최대인 47조4907억원을 순매수해 지수를 끌어올렸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4조5652억원어치, 25조5344억원어치를 팔아치우는 동안 홀로 증시를 떠받치며 2800선에 안착시켰다.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정부의 확장재정과 저금리 기조, 부동산 규제 등으로 시중에 풀린 대규모 유동성이 주식투자로 쏠린 셈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광의통화량(M2 기준)은 3150조5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34조7000억원(1.1%) 증가했다. 지난 1986년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두 번째 큰 규모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9.7% 증가했다.
시중에 풀린 막대한 유동성은 주식시장으로 향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대표적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5일 기준 69조4409억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 2일 28조5399억원에 비하면 1년 새 투자자예탁금은 40조원가량 불었다. 단기 대기자금으로 분류되는 머니마켓펀드(MMF)형 CMA 잔액도 지난 5일 기준 3조380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월 2일(2조8118억원)과 비교하면 1년 새 57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올 들어 개인의 주식투자 열기는 더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실제 키움증권에 따르면 지난 5일 하루 동안 신규계좌 3만9756좌가 개설돼 키움증권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 4일 3만3925좌 계설 후 하루 만에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증권업계는 올해 개인의 매수세가 지속되며 동학개미운동 시즌2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신동준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초저금리 환경에서 투자대안이 부족한 가운데 코로나19 이후 주식 시장에서의 성공 경험이 축적됐다"면서 "특히 부동산 급등에서 소외된 20~30대의 증시 참여가 늘며 개인의 매수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개인들이 빚을 내 주식을 사는 '빚투'는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지난 5일 기준 개인투자자들이 주식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돈인 신용융자잔액은 19조6242억원을 기록,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670조1539억원으로 1년 전보다 9.73%(59조3977억원) 늘어났다.
가계대출 중에서도 신용대출은 21.6% 늘었다. 금융권 가계 신용대출의 적지 않은 부분이 주식투자에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기관 대출 등 레버리지를 활용해 투자하는 경우 주가 하락시 손실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조정 없이 지수가 큰 폭 상승한 만큼 매크로변수 변동성이 커지는 시기에는 차익실현 욕구가 커질 수 있는 있어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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