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21개 산업중 증권업만 신용등급 전망 '긍정적'"

박정수 2021. 1. 6.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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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산업별 회복속도 차별화
신용도 '긍정적' 산업군 증권업 유일
투자수요 급증..브로커리지 호실적 전망
산업전망은 메모리 반도체가 '우호적'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가 올해 신용등급 전망이 긍정적인 산업군은 증권업이 유일하다고 전망했다. 저금리 기조와 부동산 규제 등으로 직접투자 수요가 급증하고 있고 브로커리지 부문이 호실적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해서다.

6일 한신평은 ‘포스트 코로나19, 산업별 회복속도는 차별화된다’라는 주제로 온라인 세미나를 열었다. 한신평 분석대상 21개 산업 가운데 인더스트리 아웃룩(Industry Outlook, 산업환경 전망)이 비우호적인 산업과 중립적인 산업이 각각 10개로 평가했고, 우호적인 산업은 1개로 분석됐다.

특히 크레딧 아웃룩(Credit Outlook, 신용 전망)이 긍정적인 곳은 증권산업(중소형사)이 유일하다. 크레딧 아웃룩이 부정적인 곳은 인더스트리 아웃룩이 비우호적 산업 위주로 8개, 안정적은 12개로 평가했다.

증권산업에서는 대형사(안정적)보다는 중소형사(한기평 평가 증권사 중 자본 3조원 미만 증권사 18개사 합산)의 크레딧 아웃룩이 긍정적인 것으로 판단했다. 경쟁환경 심화에도 대다수 중소형사가 아직 영업기반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는 점과 위험 대비 자본 완충력은 대형사보다 양호한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는 점에서다.

실제 2017년 말 대비 자본 증가율을 보면 계열 보유 중소형사가 42%에 달에 자본확충 속도가 두드러진다. 대형사의 경우 자본 증가율이 28%에 불과하고 비계열 증권사는 27% 수준이다.

이에 반해 대형 증권사를 안정적으로 보는 데는 규제 강화와 투자은행(IB) 영업 위축 등으로 성장동력 일부가 약화됐고 2020년 결산 시 해외 대체투자 자산의 공정가치 평가 과정에서 건전성 저하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또 불완전판매, 전산 오류 등으로 배상책임의 추가 발생 여부도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이다.

증권산업의 인더스트리 아웃룩은 중립적으로 봤다. 주식 직접투자 수요 급증으로 투자중개 부문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IB 부문 영업환경과 정책환경의 변화로 성장성이 둔화하고 있고 사모펀드발 금융사고 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판단이다.

인더스트리 아웃룩이 우호적인 산업은 메모리 반도체가 유일하며, 메모리 반도체 사업에 대해서는 크레딧 아웃룩을 안정적으로 전망했다.

우선 단위당 메모리 채용량 증가, 수요 다양성 확대, 비대면 수요 증가로 수량 기준 메모리 반도체 수요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2016년과 비교할 때 2020년 스마트폰의 경우 2.9배, 서버의 경우 2.5배가량 단위당 채용량이 증가했다.

특히 5세대 이동통신(5G), 자율주행,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 인공지능 등 4차산업 확산과 IT기술의 적용범위 확대로 메모리 수요의 다양성이 증가했고, 코로나19에 따른 생활 패턴 변화로 이커머스, 클라우드 등 비대면 관련 수요 성장도 지속되고 있다. 또 업황 상승 사이클이 재개되며 업계 우수한 영업실적도 예상된다.

다만 우호적인 산업전망이 2021년 메모리반도체 업체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으로 보고 크레딧 아웃룩은 안정적이다. 낸드 부문 사업경쟁력에 따라 실적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고, 설비투자(CAPEX) 부담과 인수합병(M&A)에 따른 지표 변화도 모니터링 요소다.

일례로 SK하이닉스(000660)의 경우 2020년 9월 말 기준 부채비율 37.2%, 순차입금/상각전영업이익(EBITDA) 0.5배 등 절대적인 재무안정성 지표가 우수하나 인텔 낸드 사업 인수로 2021년 말 70억달러의 인수대금 부담 있으며, 대규모 CAPEX 집행도 병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2021년 메모리 빅사이클이 예상되나 낸드는 경쟁강도가 높아지며 가격변동성 심화, 업체별 기술력, 수율 등 사업경쟁력에 따라 수익성 격차가 커질 것으로 예상하며, 기술 흐름에 뒤처질 경우 실적변동성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비우호적 산업전망이 업체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산업은 자동차부품, 정유, 유통, 항공운송, 호텔·면세, 철강, 생명보험이 꼽혔다. 경기여건, 제품수급, 경쟁강도, 정부 규제 측면에서의 비우호적 산업 환경이 실제 업체 신용등급의 하향 조정 가능성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비우호적 산업전망에도 신용도가 안정적인 산업은 자동차, 민자발전, 은행, 캐피탈이 꼽혔다. 자동차의 경우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의 글로벌 완성차 수요 회복은 2022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고 전기차 시장 성장 가속화에 따른 업체별 경쟁 심화와 전환비용 증가, 환경 및 품질규제 관련 리스크, 비용부담이 지속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산업 전망이 중립적이면서 신용도도 부정적인 산업은 디스플레이가 유일하다. 액정표시장치(LCD) 및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요가 단기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나, LCD Fab 구조조정으로 이미 축소된 국내 LCD 사업 비중으로 업황 수혜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또 OLED 실적 가변성 크고 투자부담 지속으로 재무부담 경감 가능성도 적다고 판단했다.

박정수 (ppj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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