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쁜 날인데 학교 가기 무섭대요"..초1 '코로나 예비소집'

장지훈 기자,정지형 기자 2021. 1. 6.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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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라는 곳을 처음 가는 거니까 사실 굉장히 기쁜 날이잖아요. 그런데도 동생은 학교 가는 게 아직 무섭다고 하네요."

서울 초등학교 신입생 예비소집이 시행된 6일 오후 강서구 월정초등학교 앞.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22살 터울의 여동생과 함께 예비소집에 참여한 전모씨(29·여)는 "감염병 상황에서 학교 생활을 시작하는 동생이 안쓰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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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초등학교 신입생 예비소집..'온라인'으로 대체하기도
"친구랑 놀고 싶다는 아들, 원격수업 더 많을 텐데 안쓰러워"
2021학년도 서울 초등학교 예비소집일인 6일 서울 강남구 포이초등학교에서 어린이가 교실을 보고 있다. 2021.1.6/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장지훈 기자,정지형 기자 = "학교라는 곳을 처음 가는 거니까 사실 굉장히 기쁜 날이잖아요. 그런데도 동생은 학교 가는 게 아직 무섭다고 하네요."

서울 초등학교 신입생 예비소집이 시행된 6일 오후 강서구 월정초등학교 앞.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22살 터울의 여동생과 함께 예비소집에 참여한 전모씨(29·여)는 "감염병 상황에서 학교 생활을 시작하는 동생이 안쓰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씨는 이날 동생과 함께 학교에서 10분 남짓 머무르면서 입학에 필요한 서류와 가정통신문만 받고서 집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예년 같았으면 예비 신입생들이 교직원의 안내를 받아 학교 구석구석 둘러보면서 학생이 되는 기분을 만끽했겠지만 올해는 이런 모습을 보기가 어려워졌다.

6일 서울 강서구 가곡초등학교에서 예비 신입생이 손 소독제를 바르고 있다. 2021.1.6/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학교마다 대면 접촉을 최소화했다. 여기에 '온라인 예비소집'도 허용되면서 학교는 썰렁한 기운마저 감돌았다.

예비소집은 취학 대상 아동과 보호자가 학교를 방문해 취학통지서를 내고 입학 등록하는 것이 원칙이나 올해는 온라인 제출 서비스로 취학통지서를 낸 경우 교사와 화상통화하거나 어린이집·유치원 재원증명서를 비대면 제출하는 방식으로 대체할 수 있다.

이날 아들의 손을 꼭 잡고 예비소집에 참여한 맹모씨(40·여)는 지난해 집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 자녀가 학교에 제대로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며 한숨을 쉬었다.

맹씨는 "작년 5월부터 유치원도 거의 가지 못했다"며 "11월 이후로는 학원도 못 가고 집에만 있었는데 학교 공부를 잘 따라갈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는 학교에서 친구들과 놀 생각에 들떠 있는데 입학해도 대부분 원격수업일 테니 실망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6일 서울 용산구 용산초등학교에서 어머니와 아이가 입학서류를 작성하고 있다. 2021.1.6/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용산구 용산초등학교 앞에서 만난 학부모들은 교문 앞에 선 자녀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기도 했다.

성소민씨(40·여)는 "코로나19 때문에 아이도 좀 긴장했는지 설레면서도 무섭다고 한다"며 "아이들이 자주 만나고 상호작용을 해야 하는데 그게 어려우니 안타깝다"고 했다.

얼굴 절반 이상을 가리는 큼직한 마스크를 쓰고 어머니 이영숙씨(38·여)와 함께 학교를 찾은 김모군(7)은 "학교가 너무 크고 신기하다"며 "빨리 다니고 싶다"고 말했다. 처음 찾은 학교가 마음에 드는지 연신 깡총깡총 뛰어다녔다.

다만 이씨는 "맞벌이여서 아이 맞길 곳이 걱정된다"며 "등교수업이 많지 않을 것 같은데 돌봄이 어려우면 조부모한테 부탁해야 할 것 같다"며 우려했다.

자녀는 집에 두고 혼자서 예비소집에 참여했다는 이모씨(41·여)는 "아이 유치원 졸업식이 취소됐는데 초등학교 입학식도 비대면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고 한다"며 "올해는 꼭 코로나19가 종식돼서 아이들이 마음껏 놀고 추억도 많이 만들기 바란다"고 말했다.

hunh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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