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 "우리가 옳았다" 환호성.."지금이라도 들어갈까" 고민도

신다은 2021. 1. 6. 18:2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한 해 코스피 급상승을 이끈 주역인 개인투자자들은 6일 코스피가 장중 한때 3000을 돌파하자 "개미의 판단이 옳았다"며 환호했다.

지난 3월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주식에 뛰어들었을 때만 해도 증권가에선 '개미가 주가 하락의 희생양이 될 것'이라는 비관론이 우세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역대급 유동성 장세에
너도나도 주식 열풍
증권·부동산·금융상품 투자 관련 어플리케이션이 깔린 스마트폰 화면. 박승화 기자

지난 한 해 코스피 급상승을 이끈 주역인 개인투자자들은 6일 코스피가 장중 한때 3000을 돌파하자 “개미의 판단이 옳았다”며 환호했다.

지난 3월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주식에 뛰어들었을 때만 해도 증권가에선 ‘개미가 주가 하락의 희생양이 될 것’이라는 비관론이 우세했다. 코로나19로 실물경제가 큰 타격을 입은 만큼 주가 회복도 오래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기 때문이다. 하루에 1조원씩 매도하는 외국인의 물량을 개인투자자들이 고스란히 받아내며 지수를 떠받치자 ‘외세에 대항하는 민중운동’이라는 의미로 ‘동학개미운동’이라는 별명도 붙었다. 당시만 해도 ‘동학운동은 결국 실패했다’며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많았으나 코스피가 9개월 만에 1500포인트 오르자 시선이 달라졌다.

개인투자자들을 대표해 설립된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의 정의정 대표는 “지난해 봄부터 2030 젊은 세대가 증시에 몰려들기 시작했다”며 “부동산 가격이 너무 오른 것도 증시로 자금이 들어오는 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지난 상반기 기준 삼성증권에 신규 계좌를 튼 고객 가운데 절반 이상은 20대와 30대다. 그는 “일각에서 주가 3000이 과열이라고 우려하지만 지난 10년 동안 주가가 거의 제자리걸음을 한 것을 고려하면 고평가가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제까지 개인투자자 수익률은 대체로 양호하다. 지난해 3월19일 저점(1457.64) 이후부터 6일까지 9개월 간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산 주식은 삼성전자(5조2251억원)와 삼성전자 우선주(5조99억원)다. 각각 3월 저점 이후 94%, 112% 올랐다. 개별 기업 가운데 외국인 순매수 1위 종목인 엘지화학(286%)보단 상승률이 낮지만 기관투자자 순매수 1위 종목인 포스코(110%)와는 비슷하다. 늘 ‘고점에서 사서 저점에 판다’는 조롱을 받았던 개인투자자들이 기관투자자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 된 것이다.

모든 개인투자자가 수익을 낸 것은 아니었다. 개인투자자가 전체 종목 가운데 세번째로 많이 산 ‘코덱스200선물인버스2X’는 주가지수가 하락할 때 두 배로 수익을 내고 상승할 때 두 배로 손실을 입는 상품이다. 지난해 3월 1만2365원까지 가격이 올랐지만 코스피의 가파른 오름세에 가치가 하락해 현재는 2360원에 그친다.

개인투자자 커뮤니티는 장중 3000 돌파에 환호와 우려가 엇갈렸다. ‘3500까지 갈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는 이들도 있었지만,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해 거품이 곧 꺼질까 우려된다’는 의견도 상당했다.

주식을 하지 않던 이들 가운데서는 이제라도 뛰어들 채비를 하는 이들도 있다. 직장인 박아무개(29)씨는 “돈 잃는 게 무서워 주식을 하지 않았는데 주변 친구들 보니 안 하는 게 손해 같더라”며 “소액으로 해 보려고 예금통장에서 돈을 뺐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자신이 애용하는 네일아트 관련 업체에 첫 투자를 했다며 “주식 차트 보는 법부터 조금씩 배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다은 기자 downy@hani.co.kr

Copyright © 한겨레.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크롤링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