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레이더M] 제주CC 보유한 한프..M&A 매물로

강인선 2021. 1. 6.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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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CC·진천 공장 등 600억 규모..'스토킹호스' 방식 예비인수자 15일 입찰

[본 기사는 01월 06일(18:0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프린터 부품 등 사무용 기계 제조업을 영위하는 코스닥 상장사 한프(구 백산오피씨)가 회생신청 인가전 M&A 매물로 나왔다. 18홀 대중제 골프장 '제주칸트리구락부(제주CC)'를 보유하고 있어 많은 원매자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6일 M&A(인수·합병) 업계에 따르면 한프는 최근 삼일 PwC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원매자들에게 기업에 대한 정보를 담은 티저레터를 배포할 예정이다. 거래규모는 600억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매각 측은 수의계약으로 예비 인수자를 선정한 뒤 매물을 재차 공개경쟁입찰에 붙이는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딜을 진행한다. 오는 15일 예비 인수자를 선정하기 위한 비제한적 경쟁입찰이 이뤄진다.

자회사 한프이앤씨를 통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18홀 대중제 골프장 제주CC(제주칸트리구락부)가 원매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능한 스포츠로 골프가 각광받고 있어 골프장 몸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어서다. 한프는 부동산 개발업을 영위하는 자회사 한프이앤씨의 지분 76.7%를 보유하고 있으며 한프이앤씨가 제주CC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1966년 제주 첫 골프장으로 문을 연 제주CC는 1962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5·16 도로 개통식 참가를 위해 제주를 방문했다가 내린 지시로 건설됐다. 1966년 준공식에는 박 전 대통령이 참석해 시타를 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제주도 내 골프장 경쟁이 심화되며 경영 상황이 악화돼 2013년 8월 부도가 났고 2019년 말 한프이앤씨가 531억원에 인수하며 주인이 됐다.

다만 제주CC를 둘러싼 증자무효 소송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한프이앤씨의 지분 23% 안팎을 보유한 전(前) 경영진 측은 지난해 초 정관을 변경해 의결권 10배를 부여한 1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를 통해 제주CC의 소유권을 주장하며 단독 매각을 추진했으나 매각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프 측은 한프이앤씨를 상대로 증자를 무효로 하는 소송을 진행 중이다.

충북 진천에 위치한 2만2780㎡(7000평) 규모 공장도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토지와 건물 감정평가액은 200억원 규모 수준이다.

1994년 설립된 뒤 2002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한프는 연료전지 발전사업을 추진하면서 2019년부터 사업 여건이 악화되기 시작했다. 같은해 경영진의 배임·횡령 이슈 등이 발생하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됐고 현재는 거래정지 상태다. 지난 3월초 법원에 회생을 신청한 뒤 회생계획안이 인가되기 전 변제자금 조달을 위해 M&A를 추진하게 됐다. M&A업계 관계자는 "인가전 M&A를 통해 상장 유지 가능성이 높고 사업 구조나 공장 개편이 쉬워 신사업 추진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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