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객' 김광석 25주기.."그의 노래가 코로나로 지친 이들에게 위안 되길"

남승렬 기자 2021. 1. 6.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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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광석(1964.1.22~1996.1.6)이 세상과 작별한지 6일로 25년이 됐다.

처량함과 경쾌함이 공존하는 그의 목소리가 빚어낸 '노래', 그 어떤 '새드 무비'(sad movie)보다 슬프고 극적이었던 그 '삶'에 대한 미안함 때문이었을까.

당시 32살로,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당시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겼지만 그의 노래는 지금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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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김광석길'에서 추모식..부인 서해순씨 참석
'영원한 가객' 고(故) 김광석(1964∼1996)의 25주기인 6일 오후 대구 중구 대봉동 김광석길에서 열린 추모식에 참석한 시민들이 헌화하고 있다. 이날 추모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최소한의 인원만 참석했다. 해마다 열리던 추모 콘서트도 비대면으로 열리며 이날 오후 7시부터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2021.1.6/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가수 김광석(1964.1.22~1996.1.6)이 세상과 작별한지 6일로 25년이 됐다.

단순히 '가수'라는 범주 안에 가둬두기엔 그의 가창력과 목소리가 너무나 아까웠던 탓일까.

처량함과 경쾌함이 공존하는 그의 목소리가 빚어낸 '노래', 그 어떤 '새드 무비'(sad movie)보다 슬프고 극적이었던 그 '삶'에 대한 미안함 때문이었을까.

시대는 짧고 명료한 수식어 하나를 그에게 부여한다. '가객'(歌客·시조 따위를 잘 짓거나 창을 잘하는 사람을 이르는 말).

가객의 노래 인생 첫 무대는 198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6월항쟁의 뜨거운 열기가 채 가시지 않은 그해 10월 13일 기독교 백주년 기념관에는 대학생들이 주를 이룬 인파가 몰려든다.

민중노래패 '노래를 찾는 사람들'(노찾사)의 첫 정기공연을 보기 위해 찾은 이들이다.

공연은 몇달 전 6월항쟁 이전만 해도 차마 부를 수 없었던 노래들로 채워진다. 4·19 혁명 당시 희생된 넋들을 위한 노래 '진달래', 김민기의 '친구', 이상화의 저항시를 노래로 표현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공연 막바지, 작은 체구의 가객이 등장한다. 이날 가객이 부른 노래는 '이 산하에'였다.

1절은 갑오농민전쟁, 2절은 3·1운동, 3절은 북만주 항일무장투쟁을 형상화한 장엄하면서도 격정적인 노래를 가객은 매우 유려한 미성으로 소화해냈다.

노찾사의 일원으로 첫 무대를 장식한 그는 이후 동물원의 보컬을 거쳐 솔로 활동을 해오면서 전성기를 맞는다.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바람이 불어오는 곳', '사랑했지만', '이등병의 편지', '그녀가 처음 울던 날', '일어나', '부치지 못한 편지' 등 그가 남긴 노래는 한국 대중음악사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명곡으로 평가 받는다.

'영원한 가객' 고(故) 김광석(1964∼1996)의 25주기인 6일 오후 대구 중구 대봉동 김광석길에서 열린 추모식에 김광석의 부인 서해순 위드삼삼뮤직 대표가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1.1.6/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그가 떠난 지 어느덧 25년. 6일 대구 중구 대봉동 방천시장 '김광석다시그리기길' 김광석 동상 앞에서 그의 25주기 추모식이 열렸다.

추모식은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유족과 중구청 관계자 등 최소한의 인원만 참석해 고인을 추모하며 회상했다.

특히 김광석의 부인 서해순 위드삼삼뮤직 대표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류규하 중구청장은 추모사를 통해 "소박하지만 큰 울림이 있는 고인의 노랫말들이 코로나19와 한파로 얼어붙은 시민들의 마음에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1964년 대구 중구 대봉동 방천시장에서 태어난 김광석은 절정의 인기를 누리던 1996년 1월 6일 새벽 자신의 집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당시 32살로,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당시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겼지만 그의 노래는 지금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한편 지난해 7월 화재로 문을 닫았던 김광석스토리하우스는 복구가 마무리돼 오는 7일부터 정상 운영될 예정이다.

'영원한 가객' 고(故) 김광석(1964∼1996)의 25주기인 6일 오후 대구 중구 대봉동 김광석길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류규하 대구 중구청장(왼쪽)과 김광석의 부인 서해순 위드삼삼뮤직 대표가 헌화하고 있다. 2021.1.6/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pdnam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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