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x미술부터 박수근·아이 웨이웨이까지..국립현대미술관 2021 라인업 공개

이기림 기자 2021. 1. 6.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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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시 기조는 '사회적 소통, 융합의 시대정신, 균형과 조화'
윤범모 관장 "미술관 존재감 드러내기 위해 다양한 시도한다"
2월부터 덕수궁관에서 열리는 '미술이 문학을 만났을 때'에 전시될 이중섭 '시인 구상의 가족'.(국립현대미술관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코로나19 난국에도 미술관의 역할과 기능 활성화를 위해 활동한 국립현대미술관이 2021년에도 '사회적 소통, 융합의 시대정신, 균형과 조화'라는 기조를 갖고 전시를 펼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6일 오후 온라인으로 언론공개회를 열고 이런 전시 기조를 바탕으로 한 2021년도 전시계획을 발표했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올해에도 코로나 난국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술관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 관장은 "지난해부터 4관(서울관, 덕수궁관, 과천관, 청주관) 특성화 정책을 실시해왔는데, 올해는 이를 보다 심화하고자 한다"며 관별 특성에 맞춰 열 예정인 전시를 소개했다.

우선 한국근대미술을 중심으로 특화시키고 있는 덕수궁관에서는 문학, 고미술 등 영역 확장을 통한 한국 근대미술의 지평 확대를 도모할 예정이다.

오는 2월부터 덕수궁관에서 개최 예정인 '미술이 문학을 만났을 때'는 1930~1940년대를 중심으로 풍요로웠던 미술과 문학의 상호관계를 집중 조명하는 전시이다. 이상, 구본웅, 박태원, 정현웅, 이태준, 김용준, 황술조, 김광균, 김환기, 유영국, 이중섭 등 문학가 및 미술가 50여명이 참여한다.

7월부터는 '한국미술, 전통과 현대' 전시를 연다. 전통미술과 현대미술이 덕수궁관에서 조우하고 대면하는 전시로, 국립중앙박물관과 협업해 이뤄진다. 달항아리, 고려청자, 조선백자, 금속 공예, 불상 등 고미술품과 이도영, 김환기, 도상봉, 김인승, 김기창, 손응성, 박생광, 백태원, 백남준 등의 근현대미술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국민화가로 불리는 박수근 화백(1914~1965)의 예술세계를 조명하는 '박수근' 전시도 11월부터 덕수궁관에서 열린다. 1950~1960년대 한국사회의 미술계 상황과 사회상의 변화를 조망하면서 박수근과 그의 시대를 씨줄과 날줄로 엮을 예정이다.

윤범모 관장이 2021년도 전시 계획을 소개하고 있다.(미술관 유튜브 캡처)© 뉴스1

서울관에서는 한국 현대미술의 얼굴이자 국내외를 아우르는 동시대 미술의 종합관을 대표할 만한 전시들이 개최된다.

먼저 2월부터 'MMCA 다원예술 2021' 전시가 펼쳐진다. 하나의 우주가 아닌 여러 개의 우주, 즉 다중우주 개념을 주제로 가상현실과 인공지능의 가능성을 실험하는 프로젝트로, 하윤, 김치앤칩스, 서현석, 안정주/전소정, 정금형, 후니다 킴이 참여한다.

4월부터는 초기 실험 애니메이션 대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 '움직임을 만드는 움직임'이 진행된다. 실루엣 애니메이션의 선구자 로테 라이니거, 카렐 제만, 노만 맥라렌, 렌 라이 등이 참여한다.

전 인류가 코로나19를 겪는 상황과 관련해 팬데믹이 개인과 사회 삶 전체에 미친 영향과 이후 세계에 대한 고민과 성찰을 폭넓은 현대미술작품을 통해 보여주는 전시 '코로나19, 재난과 치유'는 5월부터 공개된다. 무진형제, 써니 킴, 이배, 노은님, 허윤희, 안드레아 지텔, 에이샤-리사 아틸라, 리우 와, 타츠오 미야지마 등이 참여한다.

한국미술을 전 세계로 전하는 케이(K)아트프로젝트 일환인 '평화예술: 온' 전시는 9월부터 서울관 야외공간에서 열린다. 서울관이 점유하고 있는 터에 온전히 드러나지 않았던 근대 이전의 흔적들을 조명하는 전시이다.

또한 1980년대 현실을 그린 대표 작가로, 노동자의 삶 속에서 예술적 실천을 직접 해온 황재형 개인전이 4월부터, 한국 모더니즘 회화 흐름의 대표적인 화가 정상화 개인전이 5월부터, 설치 미술가이자 영화감독이며 사회참여적인 실천가인 중국 출신작가 아이 웨이웨이의 신작 및 회고전이 10월부터 각각 펼쳐진다.

과천관의 경우 한국 근·현대미술의 연구와 어린이미술관 강화를 통한 연구중심·가족중심 미술관의 특성을 강화하고, 청주관은 지역기반 연구중심 수장센터로서 소장품 생애 주기를 바탕으로 수장-연구-보존-전시의 선순환 체계 구축을 지속할 계획이다.

과천관의 경우 6월부터 진행되는 '놀이하는 사물', 9월부터 개최되는 K아트프로젝트 일환 전시 '생태예술: 대지의 시간', 같은달 펼쳐질 최욱경 개인전, 10월부터 공개될 'MMCA 과천프로젝트 2021'이 있다. 특히 백남준 대표작 '다다익선'의 복원이 완료되면 '다다익선 바로크' 전시가 열릴 예정이다. 청주관에서는 7월부터 '미술원, 함께 사는 법' 전시, 8월부터 'MMCA 청주프로젝트 2021' 등이 각각 선보여진다.

이외에도 매년 열리는 '젊은 모색' 'MMCA 현대차 시리즈' '올해의 작가상' '프로젝트 해시태그' 등이 개최된다. 또한 국립현대미술관은 지난해 4월부터 공개한 온라인미술관을 '디지털미술관'으로 확대 개편한다. 지능형 큐레이션 기능을 도입해 이용객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한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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