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장중 3,000 돌파..증시, 저평가·박스피 굴레 벗었다

박성호 기자 2021. 1. 6.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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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가 '코스피 3,000' 시대를 열어젖히고 '가보지 않은 길'에 들어섰다.

국내 증시가 고질적인 저평가와 '박스피(박스권 코스피)'의 굴레에서 벗어나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새로운 상황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개인은 코스피와 코스닥 양대 시장에서 무려 2조 4,118억 원을 비롯해 새해 들어 사흘 동안 모두 5조 208억원어치를 사들이며 한국 증시를 새로운 반열로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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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맞선 동학개미 화력 힘입어
14년만에 3,000 찍고 2,968 마감
증권사 "코스피 한단계 업그레이드
향후 중심축 2,800~3,200선 될 것"
코스피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장중 3,000포인트를 넘어선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한 직원이 전광판에 찍힌 지수를 바라보고 있다. 이날 증시는 장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하락 마감했으나 2,000포인트를 돌파한 지 14년 만에 ‘코스피 3,000’ 시대를 열면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성형주기자
[서울경제] 한국 증시가 ‘코스피 3,000’ 시대를 열어젖히고 ‘가보지 않은 길’에 들어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서 밀려든 엄청난 유동성을 등에 업은 ‘동학 개미’들이 역사적인 3,000시대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국내 증시가 고질적인 저평가와 ‘박스피(박스권 코스피)’의 굴레에서 벗어나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새로운 상황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관련 기사 2·3면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75%(22.36포인트) 내린 2,968.21로 마감했다. 전날에 비해 하락했지만 장 시작과 함께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36%(10.76포인트) 오른 3,001.29를 기록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3,000선을 돌파했다. 지난 1956년 국내 주식시장이 열린 지 65년, 코스피지수가 발표된 1983년 이후 38년 만이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3,027.16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하락 마감했다.

기관과 외국인 투자가들이 적극적으로 차익을 실현하며 매물을 쏟아낸 반면 개인들은 이를 고스란히 받으면서 지수 하락을 방어하는 모습이 이날도 이어졌다. 개인은 코스피와 코스닥 양대 시장에서 무려 2조 4,118억 원을 비롯해 새해 들어 사흘 동안 모두 5조 208억원어치를 사들이며 한국 증시를 새로운 반열로 끌어올렸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개인들의 매수세 강화에도 가격 부담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다”며 “미국 조지아주 상원 결선투표 결과가 확정되기 전이지만 시장은 민주당의 과반 장악에 베팅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코스피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3,000포인트를 넘지는 못했지만 장중 이를 넘어서면서 투자자들이 쉽지 않다고 느꼈던 한계를 걷어냄으로써 향후 상승 기대감을 키웠다. 특히 2007년 7월 25일 2,000포인트를 넘어선 뒤 14년 동안 박스권에 갇혀 있던 지수가 상단을 뚫고 올라가면서 국내 증시에 고질적인 저평가 문제 해소의 실마리를 풀 기회를 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까지 코스피지수는 2,000~2,500에서 움직였지만 이제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것으로 봐야 한다”며 “지금부터 테스트 과정이 진행될 수 있겠지만 개인 중심의 수급이나 산업 구조도 올라가 향후 지수의 중심축 자체가 2,800~3,200선에서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성호·김경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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