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카지노서 현금 145억 감쪽같이 증발.. 대체 누가?

재무담당 외국인 임원은 연락두절

제주신화월드 랜딩카지노 전경. 김영헌 기자

제주지역 복합리조트 제주신화월드 내 외국인카지노인 랜딩카지노에 보관 중이던 현금 145억원이 사라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6일 랜딩카지노를 운영하는 람정엔터테인먼트코리아(람정)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카지노 금고에 보관 중이던 현금 145억6,000만원이 사라진 사실을 확인했다. 사라진 돈은 모두 한화로,모두 5만원짜리라고 가정하면 무려 29만1,200장에 이른다. 무게도 291㎏이 넘는다.

람정 측은 사라진 돈이 카지노 자금이 아닌 제주신화월드를 조성한 홍콩 상장법인인 랜딩인터내셔널이 람정엔터테인먼트코리아에 맡겨둔 자금이라고 밝혔다. 랜딩인터내셔널은 지난 5일 이같은 내용을 홍콩 증시에 공시했다. 랜딩인터내셔널은 제주신화월드 조성사업을 위해 람정제주개발과 람정엔터테인먼트코리아를 설립했으며, 지금까지 1조7,000억원 규모의 사업비를 투자한 상태다.

사라진 돈과 함께 금고관리를 담당했던 재무담당 임원인 50대 외국인 여성 A씨도 현재 연락 두절 상태다. A씨는 지난 연말부터 휴가를 떠났으며, 말레이시아 국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돈이 사라진 사실을 파악한 람정 측은 서귀포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A씨가 이번 사건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카지노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등을 확보해 수사하고 있다.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 이어 국내 두 번째 규모 카지노인 랜딩카지노는 2018년 3월 영업을 시작했다. 랜딩카지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발길이 사실상 끊기면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신화월드 관계자는 “랜딩카지노에서 보관 중이던 현금이 사라진 것은 사실이다. 영화 같은 일이 벌어져 황당하다. 수사 중인 상황이라서 더 자세한 내용은 말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제주=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