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대한민국 레슬링, 잡음 속 회장 선거 시작

문영규 2021. 1. 6.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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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도쿄 하계 올림픽의 해가 밝았지만,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효자 종목이었던 레슬링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한 레슬링 관계자는 "선거일 공고를 28일 저녁 늦은 시간에 홈페이지를 통해 알리고 곧바로 다음날 선거인단 추첨을 했다. 이에 추첨이 공정하게 이뤄질 수 있게 공문을 보내 참관을 요구했지만, 협회로부터 답변이 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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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도쿄 하계 올림픽의 해가 밝았지만,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효자 종목이었던 레슬링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대한민국 레슬링은 2019년 카자흐스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단 한 장의 도쿄 올림픽 직행 티켓도 따내지 못했다. 그 후 코로나19로 올림픽이 연기되고 국제 대회가 취소되면서 여전히 도쿄 올림픽 출전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다.

종목의 자존심을 되찾아야 하는 중대한 시점에서 대한레슬링협회는 어제(5일) 새 회장을 뽑기 위한 후보자 등록을 마쳤다.

후보자는 두 명이다. 먼저 3선 국회의원을 지낸 김재원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출사표를 냈다. 김 전 의원은 2013년부터 2년간 대한컬링경기연맹 회장을 역임했고 국회에서도 문화체육관광위원으로 활동했다.

다른 한 명은 식품 관련 업체를 운영하는 사업가 조해상 해마로 대표다. 조 대표는 과거 레슬링 선수들을 후원한 적이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레슬링협회 회장 선거 관련 청원


■선거 앞두고 잡음…'공정성 논란' vs '네거티브 공세'

11일 회장 선거를 앞두고 벌써 잡음이 나오고 있다. 협회는 지난해 12월 28일 선거일정 관련 공고를 내고 다음 날인 29일 회장을 뽑을 선거인단을 추첨을 통해 결정했다.

이 과정을 두고 논란이 생겼다. 한 레슬링 관계자는 "선거일 공고를 28일 저녁 늦은 시간에 홈페이지를 통해 알리고 곧바로 다음날 선거인단 추첨을 했다. 이에 추첨이 공정하게 이뤄질 수 있게 공문을 보내 참관을 요구했지만, 협회로부터 답변이 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래서 직접 찾아가 보려 했으나 추첨 장소를 갑자기 바꾸고 새 장소를 알려주지 않았고, 영상 등의 증거 자료조차 제공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일부 레슬링인들은 선거인단이 특정 후보에 유리하게 꾸려졌다는 의문까지 제기했다. 이에 청와대 국민청원에 글까지 올렸고 현재 1,000여 명이 동의한 상태이다.

이에 협회는 근거 없는 중상모략이라고 즉각 반박했다. 협회 관계자는 "모든 선거 과정은 정관에 근거에 규정대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의혹을 제기한 측도 협회가 규정 자체를 어긴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어 "선거인단 추첨은 변호사 등 외부 인사로 꾸려진 선거위원회가 진행한다. 불공정한 추첨이 이뤄지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말했다.

또한, 추첨 장소를 바꾸고 비공개로 진행한 것에 대해선 "원래 선거인단 추첨을 진행하려고 했던 장소를 관리하던 인원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았다. 이에 급하게 추첨 장소를 변경했다. 이에 많은 인원이 몰리지 않게 새 장소에서도 추첨을 비공개로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이번 신임 회장 선거는 올림픽 티켓을 확보하고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지닌 자리이다. 또한, 지난 회장은 출연금 관련해서 논란을 일으킨 적도 있어 새 회장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하지만 이런 중대사를 앞두고 레슬링계에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한 레슬링 원로는 이 갈등으로 회장 선거 이후 올림픽을 준비하는데 자칫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지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문영규 기자 (youngq@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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