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에 추파던진 국민의 힘 "본경선 100% 여론조사로"
정진석 "야권 통합경선 돼야"
김종인 "당내후보 선출 우선"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은 정진석 의원은 이날 매일경제와 통화하면서 "그런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고 공관위원들도 대부분 동의해줬다"고 밝혔다. 이렇게 결정하게 된 배경에 안철수 대표가 있다는 사실도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어쨌든 단일화 문제와 관련해서 변경해야 할 사정이 생긴 것"이라면서 "내부에서 (경선)한 걸로 끝낼 수는 없다. 야권의 단일화가 국민적 요구니까 부응하기 위해서는 자세 전환이 필요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는 안 대표가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해 당원투표에서 표를 얻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당내 경선 룰이 기존처럼 당원투표 20%, 여론조사 80%일 경우 안 대표가 국민의힘 경선 무대로 들어올 이유가 없는 것이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은 국민의힘대로 경선을 거쳐 후보를 선출하고, 이후 안 대표 등과 야권 단일화를 하자는 쪽으로 논의가 진행됐다. 특히 최종 의결권을 가진 비대위가 어떻게 나올지는 미지수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이날 매일경제와 통화하면서 "공관위는 국민의힘 후보를 만드는 역할을 하는 곳"이라고 잘라 말했다. 공관위가 안 대표 등 외부 인사를 염두에 두고 경선 룰을 변경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우리 공관위는 우리 후보 만드는 일만 하면 된다. 안철수 대표 등을 운운하며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김 위원장은 "외부 인사가 경선에 참여하려면 우리 당원이 돼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당내 다른 후보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한 공관위 관계자는 "본경선 단계부터 당외 인사들이 참여하게 되면 예비경선을 치른 후보들과의 형평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인혜 기자 /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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