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끝작렬]남인순, 여성인권운동 진정성이 의심받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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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이 5일 내놓은 입장문에 대한 한 여성인권운동가의 반응이다.
여성운동계는 이러한 남 의원의 입장문에 대해 전형적인 '권력자의 자기 편 지키기'라고 지적했다.
오랜 기간 시민사회계에서 활동하며 다양한 형태의 사건을 통해 경험을 쌓았을 남 의원이 권력형 성폭력 사건에 대한 대응방식을 모를 리가 없을 텐데 이같이 행동하는 것은 남 의원이 더 이상 여성인권운동가가 아니라는 점을 방증한다고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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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운동계 "南같은 전문가가 피해자 보호 절차 몰랐을 리가"
여성단체가 상임대표 직무배제했다는 점에서도 檢 발표에 힘실려
당내서도 비판 목소리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이 5일 내놓은 입장문에 대한 한 여성인권운동가의 반응이다.
권력형 성폭력을 포함한 모든 성폭력 사건의 핵심은 가해자 처벌이 아니라 피해자 보호다.
때문에 성폭력 피해자가 도움을 요청하면 관련 기관은 피해자의 신원, 사건 내용 등을 철저히 함구한 채 대응책을 마련하고 사법기관에 수사를 의뢰한다.
검찰이 발표한 수사 결과는 여성단체는 물론 남 의원이 이러한 기본적인 프로토콜을 지키지 않았음을 지적한 것이다.
검찰 발표 후 하루 만에 결정된 한국여성단체연합의 상임대표 A씨 직무배제와 피해자 측에 대한 사과는 검찰 수사를 인정함을 바탕으로 한다.
반면 5일이나 더 지나 공개된 남 의원의 입장문에는 이러한 반성과 사과는 커녕 '달라진 사실이 없다'며 발뺌에 급급한 모습만 담겨있었다.
여성운동계는 이러한 남 의원의 입장문에 대해 전형적인 '권력자의 자기 편 지키기'라고 지적했다.
오랜 기간 시민사회계에서 활동하며 다양한 형태의 사건을 통해 경험을 쌓았을 남 의원이 권력형 성폭력 사건에 대한 대응방식을 모를 리가 없을 텐데 이같이 행동하는 것은 남 의원이 더 이상 여성인권운동가가 아니라는 점을 방증한다고도 분석했다.
한 활동가는 "자칫 남 의원의 행위가 여성운동이나 성폭력 피해자 지원 운동에 대한 혐오로까지 확대될까 두렵다"고 털어놨다.
행위 자체의 당위성에 대한 부분도 문제지만 이번 보궐선거를 발생시킨 바로 그 사건에 대한 논란에서 계속해서 빠져나오기 힘든 상태가 됐기 때문이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돌아가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위해서도, 함께 일했던 여성운동가들을 생각해서라도 그러면 안 되는 것 아니냐"는 격앙된 반응까지 보였다.
피해자 측에서는 "음주 후 운전은 했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라는 뜻이냐"고 비꼬듯 비판하기도 했다.
민주당의 한 여성 의원은 "의혹이 집중된 상태에서 '나는 관계없다'는 말만 되풀이 하면 누가 믿겠느냐"며 "통화 내용을 공개하든, 보다 진정성 있는 해명이나 반성을 하든 해야 남 의원의 과거 여성계 운동의 진정성이 의심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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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이준규 기자] findlov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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