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바늘이 없어서" 백신 비웃는 코로나 확산세..獨·英 등 락다운 재개

조민정 2021. 1. 6.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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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실시하는 국가가 늘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19는 더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공급망 부족으로 예상보다 백신 접종 속도가 느린 데다가 변이 바이러스도 발생하면서 확산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미 백신업체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을 긴급승인한 미국에 이어 영국와 유럽연합(EU), 이스라엘 등 여러 국가에서 연이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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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백신 물량 29.7%·이탈리아 37.3% 사용 그쳐
"이탈리아 지금 속도면 전국민 접종 6년 걸릴 듯"
獨·英·이스라엘, 시행 중인 봉쇄령 강화 조치 발표
(사진=AFP)
[이데일리 조민정 인턴기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실시하는 국가가 늘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19는 더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공급망 부족으로 예상보다 백신 접종 속도가 느린 데다가 변이 바이러스도 발생하면서 확산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에 세계 각국에서는 백신 공급에도 불구,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강화된 봉쇄령을 내리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미 백신업체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을 긴급승인한 미국에 이어 영국와 유럽연합(EU), 이스라엘 등 여러 국가에서 연이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미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6일 오전까지 전 세계 35개국에서 총 1501만 회 넘는 백신 접종이 이뤄졌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504만 7645회로 가장 많았고 그 뒤로 중국과 이스라엘, 영국, 아랍에미리트(UAE) 순이다.

그러나 의료시스템 미비 등으로 인해 확보한 백신 물량을 제때 소화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CDC에 따르면 미국은 1500만 개의 백신 물량을 확보했는데 이 중 29.7%만 사용했다. 접종 인구는 전체 인구(약 3억 3100만명) 대비 1.5%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은 80세 이상 노인중 23%가량만 접종을 완료한 상태다.

유럽 내에서 독일 다음으로 접종률이 높은 이탈리아는 약 17만 8939회 접종을 마쳤다. 이 또한 확보 물량의 37.3%만 사용한 수치이며 접종 인구는 전체 인구의 0.3%도 되지 않는다. NYT(뉴욕타임스)는 “지금 같은 속도라면 (이탈리아) 전 국민 6000만 명이 접종을 마치려면 6년이 걸릴 것”이라고 꼬집었다.

스페인은 백신을 접종할 수 있는 훈련된 간호사가 부족해 확보 물량의 5분의 1도 사용하지 않았고 네덜란드는 접종을 시작도 하지 못했다. 그리스 등 일부 국가에서는 심지어 주사바늘이 부족해 접종이 지연되는 사태도 벌어졌다.

(사진=AFP)
이에 세계 각국에서는 코로나19 피해를 막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더 강화하거나 연장하는 등 봉쇄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3차 전국 봉쇄령에 돌입한 이스라엘은 좀처럼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자 모든 학교와 상점 등 사업체의 문을 닫는 전면 봉쇄를 준비 중이다.

독일은 봉쇄령을 이달 말까지 연장한데 이어 거주지 반경 15km 이상의 이동을 제한하는 등 강화된 세부조치를 추가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신규 감염을 추적이 가능한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접촉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도록 봉쇄 조치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영국은 봉쇄정책을 잉글랜드 전역으로 확대해 7주간 모든 학교와 대학을 폐쇄하고 집에 머물 것을 당부했다. 백신 접종 필수 집단으로 꼽히는 요양원과 의료 종사자, 70세 이상 노인 등 총 1390만명이 접종을 마칠 때까지 봉쇄령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취약계층이 모두 접종을 완료하는) 목표는 2월 중순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접종 속도는 빨라질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조민정 (jungs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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