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특허 전문가' 김창식 美변호사 삼성디스플레이 구원투수 등판

이종혁 2021. 1. 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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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시장서 OLED 특허戰 급증
특허괴물 공격대비 사전 포석
삼성디스플레이가 글로벌 대형 로펌에서 활약하던 미국 변호사를 지식재산권(IP) 담당 총괄임원으로 최근 영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중소형·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특허를 늘리며 관련 분쟁에 대비해 미리 구원투수를 확보한 것으로 보고 있다.

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미국 워싱턴DC에 본사를 둔 로펌 '코빙턴앤드벌링' 출신 김창식 변호사를 지난해 말 법무팀 IP 담당 상무로 영입했다. 코빙턴앤드벌링은 매출 기준 전 세계 30~40위권인 대형 로펌이다.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 국제 특허분쟁에서 여러 차례 대리인을 맡았으며, 최근 미국에서 불붙은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LG에너지솔루션) 간 배터리 소송전에서 SK이노베이션을 대리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IP 담당 임원이 사임하면서 새로 역량을 갖춘 외부 인재를 영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변호사는 코빙턴앤드벌링 시절 삼성디스플레이를 대리해 특허괴물(NPE·비제조 특허 전문기업)과 5년에 걸친 소송을 2019년 최종 승리로 이끌었다. 대만 홍하이(폭스콘 모회사)가 2014년 설립한 특허괴물 골드참이 액정표시장치(LCD) 특허를 1300억원에 사들인 뒤 일본 도시바 등을 상대로 미국에서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는데, 삼성디스플레이도 고객사인 도시바를 보호하기 위해 소송전에 뛰어들어 결국 완승했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 분야 특허 IP를 적극 개발해 향후 증가할 특허분쟁에 대비한다는 전략"이라며 "김 변호사가 이 작업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한국이 독점하다시피 한 OLED 디스플레이 분야에 대한 국제 특허분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국지식재산보호원 자료를 보면 지난해 2분기 미국에서 국내 기업의 신규 특허소송 피소 사건은 42건이었는데, 이 중 3건은 일본 디스플레이 기업 JOLED가 제기했다. 단일 기업으로는 가장 많다. 또 42건 중 28건, 약 66.7%는 특허괴물이 낸 소송으로 해당 공격 역시 심각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용 중소형 OLED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전 세계 시장 중 80%를 점유하고 있다. 애플 아이폰과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을 필두로 전 세계 스마트폰 제조사는 OLED 패널 탑재를 확대해 삼성디스플레이 관련 실적도 나날이 증가세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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