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특허 전문가' 김창식 美변호사 삼성디스플레이 구원투수 등판
특허괴물 공격대비 사전 포석
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미국 워싱턴DC에 본사를 둔 로펌 '코빙턴앤드벌링' 출신 김창식 변호사를 지난해 말 법무팀 IP 담당 상무로 영입했다. 코빙턴앤드벌링은 매출 기준 전 세계 30~40위권인 대형 로펌이다.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 국제 특허분쟁에서 여러 차례 대리인을 맡았으며, 최근 미국에서 불붙은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LG에너지솔루션) 간 배터리 소송전에서 SK이노베이션을 대리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IP 담당 임원이 사임하면서 새로 역량을 갖춘 외부 인재를 영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변호사는 코빙턴앤드벌링 시절 삼성디스플레이를 대리해 특허괴물(NPE·비제조 특허 전문기업)과 5년에 걸친 소송을 2019년 최종 승리로 이끌었다. 대만 홍하이(폭스콘 모회사)가 2014년 설립한 특허괴물 골드참이 액정표시장치(LCD) 특허를 1300억원에 사들인 뒤 일본 도시바 등을 상대로 미국에서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는데, 삼성디스플레이도 고객사인 도시바를 보호하기 위해 소송전에 뛰어들어 결국 완승했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 분야 특허 IP를 적극 개발해 향후 증가할 특허분쟁에 대비한다는 전략"이라며 "김 변호사가 이 작업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한국이 독점하다시피 한 OLED 디스플레이 분야에 대한 국제 특허분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국지식재산보호원 자료를 보면 지난해 2분기 미국에서 국내 기업의 신규 특허소송 피소 사건은 42건이었는데, 이 중 3건은 일본 디스플레이 기업 JOLED가 제기했다. 단일 기업으로는 가장 많다. 또 42건 중 28건, 약 66.7%는 특허괴물이 낸 소송으로 해당 공격 역시 심각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용 중소형 OLED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전 세계 시장 중 80%를 점유하고 있다. 애플 아이폰과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을 필두로 전 세계 스마트폰 제조사는 OLED 패널 탑재를 확대해 삼성디스플레이 관련 실적도 나날이 증가세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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