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터社 잉크 팔아 수익 내듯 전자담배원료 '액상' 제조 판매

신수현 2021. 1. 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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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최대 전자담배기기 업체
제이에프티 이희승 대표
기기부터 원료 제조까지
프랑스에 액상 제조공장
해외서 총매출 90% 올려
올 1000억원대 판매 목표
"액상형 전자담배 원료인 액상 제조업에 뛰어들겠다."

전자담배 브랜드 '저스트포그(JUSTFOG)'로 잘 알려진 국내 최대 전자담배용 기기 제조업체 제이에프티(JFT)의 이희승 대표는 "전자담배는 크게 담뱃잎을 원료로 만든 연초 고형물을 가열하는 궐련형 전자담배와 폐쇄형 용기 팟(Pod)에 니코틴 등 용액을 넣은 액상형 전자담배인 CSV 전자담배 등 두 종류로 나뉜다"며 "제이에프티는 그동안 액상형 전자담배용 기기만 생산해왔는데 앞으로는 액상 제조 사업에도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일단 저스트포그의 유럽 최대 수출 국가인 프랑스에 생산시설을 구축할 것"이라며 "올해 액상 종류만 20종가량 출시해 액상 제조업에서만 600억원대 판매를 올리는 등 전체 매출액을 2019년(601억원) 대비 1.5배 이상인 1000억원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자담배 기기 외에 액상 제조에도 뛰어든 배경에 대해 이 대표는 "프린터 제조업체들이 프린터 판매가 아닌 잉크 판매로 수익을 내는 것처럼 앞으로 전자담배 시장도 기기 제조업이 아닌 액상 제조업에서 수익을 내는 구조로 갈 가능성이 높다"며 "시중에 나와 있는 전자담배 액상 종류는 포도 맛, 딸기 맛, 프루트칵테일 맛, 캐러멜 맛 등 50만개가 넘을 정도로 소비자 선호도가 다양해 액상 시장의 성장 전망이 밝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와 달리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이 크지 못하도록 제동을 걸고 있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절박함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국내 시장의 경우 보건당국이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에 대해 많은 규제를 가하고 있기 때문에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린 제이에프티 매출의 90% 이상은 해외 매출이다. 2019년 매출(601억원)의 92%(555억원), 2018년 매출(511억원)의 89%(455억원)가 각각 해외 매출이다. 결산이 끝나지 않은 상태지만 지난해에도 예년처럼 해외 매출이 90% 이상이다. 제이에프티는 미국 중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러시아 등 40개국에 전자담배용 기기를 수출하고 있다. 이 대표는 "저스트포그는 지난해 방영한 미국 드라마 '에밀리 파리에 가다'에 등장할 만큼 미국 유럽 등 해외에서 인기가 많아 유럽 1등 전자담배 브랜드로 키울 것"이라며 "그동안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중동 지역 수출도 타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제이에프티의 생산 제품 종류는 총 12개로, 모든 제품이 유럽 TPD(유럽연합 담배 관련 규제·법규) 인증을 획득했다"며 "전자담배는 사람들이 자주 교체하기 때문에 제품 주기가 짧아 1년 안에도 신제품을 여러 개 출시해야 한다. 조만간 신제품 3종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에프티가 생산하는 전자담배용 기기 제품군은 크게 팟, 스타터킷, AIO 등 3개로 나뉘는데 팟, 스타터 킷이 주력 제품이다. 팟형은 리필형과 클로즈드형으로 나뉘는데, 리필형은 5~10회 액상을 리필해 사용한 뒤 팟을 교체해야 한다. 클로즈드형은 액상을 다 사용하면 기기 자체를 폐기해야 하는 제품이다. 스타터킷은 발열부가 낡으면 팟 전체가 아닌 발열부만 교체해 사용할 수 있어 경제적이다.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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