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건 "한국 선박이 이란 해양 오염? 증거 없다"

노석조 기자 2021. 1. 6.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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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수비대 접촉 질문에는 즉답 피해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이란의 한국케미호 나포관련 외교통일위원회 긴급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6일 이란 혁명수비대가 한국 선박을 억류한 이유로 해양오염을 거론한 데 대해 “증거가 없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여야 외통위원에 따르면, 최 차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긴급간담회에서 “육안으로 식별될 정도의 해양오염이면 헬리콥터로 확인할 수 있는데 그런 증거가 나오지 않았고, 해당 선박도 안전장치를 충분히 갖추고 출항했다”며 이같이 보고했다.

한 외통위원은 “해양오염이 아니라 이란 내부의 권력 다툼이나 대미 전략, 국내에 동결된 70억 달러 상당의 이란 원유 수출대금 등을 이번 사태의 배경으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또다른 외통위원은 이날 본지 통화에서 “최 차관은 우리 선박 나포 사건과 이란 대금 결제 등을 분리해 투트랙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미국 드론 공격으로 암살된 이란혁명수비대 술레이마니 장군을 추모하는 사람들의 모습. /EPA 연합뉴스

다만 최 차관은 이란 정부가 아닌 혁명수비대 측과 직접 협상에 나설 가능성에 대해선 “이란에 다녀온 다음 결과를 봐달라”며 즉답을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나포 사건은 이란 최고지도자 직속 특별조직인 혁명수비대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란 정부 측과의 교섭만으로는 이번 사건을 해결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 차관은 오는 10일 이란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통위원은 “이란은 협상하기 까다로운 나라로 꼽힌다”면서 “정부가 이번 사건 해결에 만반의 준비를 해 신중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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