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뚫린 세종청사.. 울타리 동작감시센서 왜 안울렸나

파이낸셜뉴스 2021. 1. 6. 17:2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마약을 투여한 채 정부세종청사에 무단 침입한 남성이 넘어간 울타리에 동작감지센서가 설치돼 있었지만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남성은 청부청사 울타리 사이에 설치된 '통제식 회전쪽문'을 넘어 청사 내부로 진입했는데, 하필 이 회전쪽문이 울타리보다 안쪽에 위치한 탓에 센서의 사각지대에 놓인 것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감시센서 사각지대만 골라 다녀
'구조 알거나 일했던 사람' 추측

마약을 투여한 채 정부세종청사에 무단 침입한 남성이 넘어간 울타리에 동작감지센서가 설치돼 있었지만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남성은 청부청사 울타리 사이에 설치된 '통제식 회전쪽문'을 넘어 청사 내부로 진입했는데, 하필 이 회전쪽문이 울타리보다 안쪽에 위치한 탓에 센서의 사각지대에 놓인 것이다.

이 남성이 감시 '사각지대'만을 골라 내부에 진입한 터라 청사 구조에 익숙한 사람이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된다.

■2m 회전쪽문 훌쩍…감시센서 피해

6일 행정안전부 청사관리본부에 따르면 정부청사에 무단 침입했다가 적발돼 체포된 남성은 지난해 12월 31일 11시 50분쯤 청사 울타리 '통제식 회전쪽문'을 넘어서 내부로 진입했다.

회전쪽문은 청사 울타리 중간에 설치된 간이출입구다. 차량과 사람 모두 출입 가능한 정문·후문과 달리 사람만 드나들 수 있다. 출입 시 신분증을 반드시 태그해야 한다.

문제는 하필 이 남성이 뛰어넘은 회전문 위치가 울타리와 동일 선상에 있지 않고 약간 안쪽으로 들어가 있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울타리 동작감지센서'가 작동하지 않았다. 정부세종청사를 둘러싼 울타리에는 동작감지센서가 설치돼있다. 울타리 위로 물체가 이동하면 경보가 울린다. 만약 회전쪽문이 울타리와 동일 선상에 위치했다면, 경보가 울려 이 남성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었다.

청사관리본부 관계자는 "나뭇가지 등이 건드려도 작동하는 민감한 감지센서"라며 "회전문 위치를 울타리 선상으로 옮기는 작업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구조 잘 알거나 일했던 사람일 것"

회전쪽문을 넘어 울타리 안으로 진입한 이 남성은 지하주차장으로 향했다. 경비 인력이 없는 공간을 노린 것이다. 당시 복지부 청사 정문과 1층에는 경비 인력이 있었지만 지하주차장에는 따로 경비인력이 없었다.

지하주차장에서도 청사 내부로 들어가는 통상적인 출입구는 신분증을 태그해야 한다. 하지만 이 남성은 신분증이 없어도 출입이 가능한 문으로 침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렇게 사각지대만 골라 진입한 터라 평소 내부 구조에 익숙한 '면식범'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정부관계자는 "내부 구조를 전혀 모르면 불가능한 루트"라며 "출입 과정을 보면 청사 내부구조를 잘 알거나 청사에서 일했던 사람인 것 같다"고 추측했다.

현재 수사당국은 현재 이 남성의 출입 경위와 목적을 수사 중이다.

한편 정부청사관리본부는 지난 4일 설명자료를 내고 이번 침입 사건과 관련해 무단침입 경로를 긴급히 점검하고 계단 틈새 사각지대 등 보안 취약점을 보강했다고 밝혔다.

청사관리본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청사보안 전반을 점검하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TF를 구성해 보안시설·방호인력 운영에 대한 종합적인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