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전자' 노리는 삼성 이재용 "몇백배 책임감 가져야"

노현 2021. 1. 6.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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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리서치서 사장단 회의
6G통신·AI 연구상황 점검
"미래기술 확보, 생존의 문제"
평택·수원이어 잇단 현장행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 둘째)이 6일 세트부문 사장단과 삼성리서치를 방문해 현안 보고를 받고 있다. 왼쪽부터 최승범 삼성리서치 기술전략팀장, 최윤호 경영지원실장, 고동진 IM부문장, 강성철 삼성리서치 로봇센터장, 이 부회장, 김현석 CE부문장. [사진 제공 = 삼성전자]
"미래기술 확보는 생존의 문제다. 변화를 읽어 미래를 선점하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삼성 연구개발(R&D)의 심장'으로 불리는 삼성리서치를 찾아 중장기 신사업을 점검했다. 신축년 벽두부터 현장 경영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는 이 부회장이 '신기술 개발에 삼성의 미래가 달렸다'는 메시지를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리서치는 삼성전자 세트부문 통합 연구조직으로 인공지능(AI)과 6G(6세대 이동통신) 등 미래 유망 분야 선행기술 연구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우면동 삼성리서치에서 세트부문 사장단 회의를 주재하고 차세대 6G 기술과 AI 연구개발 현황 등 미래 중장기 전략을 점검했다. 또한 차세대 통신기술 연구 경과와 서버용 기술 확보, AI 기술 제품 적용 현황 등을 보고받았다.

이날 회의에는 이 부회장을 비롯해 김현석 CE부문장, 고동진 IM부문장, 최윤호 경영지원실장, 세바스찬 승 삼성리서치 연구소장,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 노태문 무선사업부장, 전경훈 네트워크사업부장, 이재승 생활가전사업부장, 황성우 삼성SDS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이 삼성리서치에서 선행기술 개발 회의를 주재한 것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2018년 AI, 5G(5세대) 등 차세대 이동통신, 자동차 전장용 반도체 등 4차 산업혁명 구현에 필수적인 핵심기술들을 삼성의 '미래 육성사업'으로 선정하고 신사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차세대 이동통신은 이 부회장이 10년 앞을 내다보고 육성해 온 사업이다.

이 부회장의 차세대 통신사업 육성 의지에 따라 삼성은 6G 분야를 주도하기 위한 준비도 선제적으로 시작했다. 지난해 7월 글로벌 통신기업 중 최초로 6G 백서 '새로운 차원의 초연결 경험'을 공개해 차세대 6G 비전을 제시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삼성 관계자는 "6G는 AI·반도체·스마트폰 등 다양한 산업과의 융합을 이끄는 기반 인프라 기술로 활용될 수 있는 만큼 삼성전자가 그리는 미래의 뼈대라는 게 이 부회장의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AI사업 육성에도 적극적이다. 2018년 경영 재개 직후 첫 해외 출장지로 유럽과 북미를 방문해 AI 분야 글로벌 석학들과 교류하며 최신 트렌드를 파악하는 한편, 핵심인재 영입에도 직접 나섰다. 차세대 기계학습 알고리즘과 로보틱스 분야 권위자인 다니엘 리 펜실베이니아대 교수와 저전력·고성능 AI 프로세서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 위구연 하버드대 교수를 영입한 데 이어 지난해 6월 AI 분야 세계적 권위자인 세바스찬 승 프린스턴대 교수를 삼성리서치 소장으로 영입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4일 새해 첫 행보로 평택사업장을 방문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생산설비 반입식에 참석한 데 이어 3일 연속 현장 경영에 나서고 있다. 지난 5일에는 수원사업장을 찾아 네트워크 장비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글로벌기술센터(GTC)를 찾아 생산기술 혁신 회의를 주재했다.

재계에서는 연초 이 부회장의 현장 경영의 초점이 미래 준비뿐만 아니라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에도 맞춰져 있다고 보고 있다. 미래 기술에 대한 과감한 도전을 통해 '대한민국 국격에 어울리는 삼성을 만들겠다'는 각오와 약속을 실천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부회장은 이날 삼성리서치를 방문한 자리에서 "오로지 회사의 가치를 높이고 사회에 기여하는 데 전념하자"며 "선두기업으로서 몇십 배, 몇백 배 책임감을 갖자"고 당부했다. 지난달 말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결심공판 최후진술에서 "신사업을 발굴해 사업을 확장하고 회사를 성장시키는 것은 기업인으로서 당연한 책무"라고 밝힌 것과 일맥상통하는 발언이다. 실제로 이 부회장이 새해 들어 점검한 파운드리와 AI, 6G는 삼성뿐 아니라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미래를 좌우할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분야들이다. 특히 AI와 5G는 정부가 추진하는 '한국판 뉴딜 정책'의 핵심이기도 하다.

[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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