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마윈 보유 '소비자 정보' 가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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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와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 간의 '정보 동맹'이 사실상 깨진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알리바바 앤트그룹의 소비자 데이터 확보에 본격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마윈이 중국 정부의 '레드라인'을 넘어섰다는 것이 정부 측 시각이어서 앤트그룹에 대한 압박은 한층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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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대출이력 등 빅데이터 축적
당국, 마윈과의 '정보동맹' 깨고
앤트그룹에 데이터 제공 강제 나서
6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규제 당국이 마윈의 핵심 핀테크 자회사 앤트그룹에서 축적한 소비자 금융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행동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대부분의 중국인이 사용하는 알리페이(중국명 즈푸바오)를 운영하는 앤트그룹은 방대한 양의 중국 소비자 정보를 확보하고 있다.
앤트그룹의 소비자 데이터에는 10억 명 이상 중국인의 소비 습관, 대출 이력, 공적 청구 내용 등에 대한 정보가 담겨 있다. 앤트그룹은 이를 기반으로 지난 2015년부터 ‘즈마신용’이라는 자체 신용 조회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중국 반독점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WSJ에 “데이터 독점을 어떻게 규제할지가 이번 사안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알리바바의 영업 정보를 확보해 마윈과의 대결에서 확실한 우위에 서겠다는 취지다.
최근의 마윈과 중국 정부 간 갈등은 알리바바의 발자취를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알리바바는 1999년 설립 이후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성장했다. 알리바바는 방대한 정보를 수집해 정부와 공유하면서 정권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추적하거나 침묵시키는 데 사용해왔다는 지적을 받는다.
2014년 설립된 앤트그룹도 알리페이를 통해 얻는 개인 정보를 중국 정부에 보고하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마윈과 중국 정부는 사실상 정보 동맹을 맺은 것이다.
WSJ는 최근 마윈이 이런 소비자 데이터를 자신의 사업에 활용해 더 많은 수익을 얻으려 한 것이 정부의 반발을 부른 주된 이유라고 지적했다. 앤트그룹이 알리페이를 통해 얻은 개인 정보로 중국 정부나 마찬가지인 국유 은행들보다 경쟁 우위에 서게 됐다는 것이다.
앤트그룹은 자사가 구축한 신용 정보를 무기로 중국 내 100여 개 상업은행에서 자금을 조달해 자사 이름으로 5억 명에게 대출하는 과정에서 채무 불이행 리스크를 오히려 은행에 전가하는 수법을 썼다는 것이 정부 측의 주장이다. 앤트그룹이 초래할 금융 리스크를 우려한 금융 당국이 규제를 가하자 마윈이 자율을 핑계로 저항했고 이것이 지난해 10월 “중국 금융은 전당포 영업”이라는 그의 비판으로 이어진 셈이다.
다만 마윈과 중국 정부의 정보 동맹이 쉽게 깨질 수는 없다는 시각도 있다. 서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미국 독립 연구단체인 영상감시연구소(IPVM)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비(非)한족 소수민족인 위구르족을 식별할 수 있는 안면 인식 기술을 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위구르족과 연관된 콘텐츠를 검열하고 삭제하는 데 이를 이용한다는 것이다.
현지 금융 관계자는 “알리바바는 중국 정부가 필요해서 만들었고 없앨 수도 있지만 또 다른 알리바바가 여전히 필요하다는 점에서 딜레마”라고 전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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