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했던 북한 당 대회, 전형적 보도 패턴으로 '깜짝쇼' 없었다

이설 기자 2021. 1. 6.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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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그간 구체적인 일정을 밝히지 않았던 제8차 노동당 대회를 전날(5일) 개최했다고 6일 밝혔다.

관영 조선중앙TV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전날(5일) 평양 4·25 문화회관에서 열린 당 대회 모습을 녹화 보도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이날 아침 대대적으로 보도한 8차 당 대회 소식을 기반으로 했지만 개회사를 읽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육성과 대회 전 4·25 문화회관에 모인 참가자들의 모습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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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 밤 보도 7차 당 대회와 달라..대회장 내부도 자세히
기록 영화 같은 화면 구성..꼼꼼하게 준비해 주목도 높여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제8차 노동당 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4·25문화회관에 도착했다고 조선중앙TV가 6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검은색 인민복을 입고 노트 한권을 들고 등장했다. (조선중앙TV 갈무리)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북한이 그간 구체적인 일정을 밝히지 않았던 제8차 노동당 대회를 전날(5일) 개최했다고 6일 밝혔다. 통상 당일 행사를 다음날 아침 대대적으로 보도하는 전형적인 북한식 보도 패턴으로 가는 모습이다.

관영 조선중앙TV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전날(5일) 평양 4·25 문화회관에서 열린 당 대회 모습을 녹화 보도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이날 아침 대대적으로 보도한 8차 당 대회 소식을 기반으로 했지만 개회사를 읽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육성과 대회 전 4·25 문화회관에 모인 참가자들의 모습 등이 포함됐다.

이번 당 대회는 개막 당일 밤 10시30분(당시 '평양시' 10시)에야 관련 사실을 보도했던 지난 7차 당 대회처럼 '깜깜이'로 진행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었으나 전형적인 보도 형식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7차 대회 때는 외신 기자들이 초대되면서 다음 날까지 보도를 미루기 어려운 제약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기록영화 방식으로 편집해 비교적 빠르게 보도하는 등 선전선동에 각별히 신경을 쓴 모습이다.

조선중앙TV는 4·25문화회관 건물 외관에 설치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상화를 확대해 보여주며 영상을 시작했다. 먼저 도착한 대표자들이 대형버스 여러 대 안에서 내려 건물 내부로 들어갔다.

북한 제8차 노동당 대회가 5일 4·25문화회관에서 열렸다고 조선중앙TV가 6일 보도했다. 개막식에 참석하기 전 당대회 대표자들이 4·25문화회관 내부에 전시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사진을 관람하고 있다. (조선중앙TV 갈무리)
북한 제8차 노동당 대회가 5일 4·25문화회관에서 열렸다고 조선중앙TV가 6일 보도했다. 개막식에 참석하기 전 당대회 대표자들이 4·25문화회관 내부에 전시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사진을 관람하고 있다.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초특급' 방역 단계에도 불구하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다. (조선중앙TV 갈무리)

TV는 '투쟁의 대회', '제8차 대회' 등 문구가 걸린 4·25문화회관 내부도 자세히 비춰 보여줬다. 복도에는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올랐던 김 위원장 등 그의 다양한 사진을 걸어 놓았다. 당 대회 준비를 꼼꼼하게 한 듯한 분위기였다.

당 대회 참가자들은 내부에 걸린 김일성·김정일 초상화 앞에서 인사를 하고 복도에 걸린 김 위원장의 사진을 둘러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초특급' 방역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 무색하게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빽빽하게 붙어 이동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제8차 노동당 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4·25문화회관에 도착했다고 조선중앙TV가 6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검은색 인민복을 입고 노트 한권을 들고 등장했다. (조선중앙TV 갈무리)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제8차 노동당 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4·25문화회관에 입장하고 있다. 6일 조선중앙TV가 포착한 화면에는 김 위원장 뒤에서 수행하고 있는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왼쪽)이 보인다. 오른편에는 조용원 당 제1부부장.(조선중앙TV 갈무리)

김 위원장은 자신의 전용차를 타고 4·25 문화회관 앞에 도착했으며 조용원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이 김 위원장 뒤에 바짝 붙어 함께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부로 입장했다. 김 위원장이 김일성·김정일 초상에 인사를 한 뒤 대회장으로 들어설 때는 여동생 김여정 제1부부장도 가까이서 동행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참가자들은 김 위원장이 대회장 안으로 들어서자 기립박수를 치며 '만세'를 외쳤다. 김 위원장은 검은색 인민복 차림에 검은색 반테 안경을 착용했다. 선대의 얼굴이 박힌 '초상휘장'도 달고 있었다.

김 위원장은 단상에 서서 미간을 약간 찌푸린 채로 개회사가 쓰인 대본을 읽었다.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 수행 기간이 지난해까지 끝났지만 내세웠던 목표는 거의 모든 부문에서 엄청나게 미달하였다"라고 말할 때는 객석을 슬쩍 보기도 했다.

"인민들, 인민군 장병들에게 충심으로 되는 뜨거운 감사와 전투적 인사를 드린다", "모든 해외동포들에게 따뜻한 인사를 보낸다", "애국열사들에게 숭고한 경의를 드린다" 등의 인사말을 할 때는 객석에서 박수가 터져나왔다.

북한 제8차 노동당 대회가 5일 4·25문화회관에서 열렸다고 조선중앙TV가 6일 보도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당 중앙지도기관 250명과 각급 조직에서 선출된 대표자 4750명, 방청자 2000명이 참가했다. (조선중앙TV 갈무리)

참가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빽빽하게 앉았으며 박수를 치거나 만세를 외칠 때를 제외하고는 무언가 열심히 메모를 하는 모습이었다.

김 위원장은 이어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사업총화보고를 시작했다. 개회사와 달리 그의 육성은 나오지 않았다. 영상은 어두워진 4·25문화회관 건물 외관을 비추고 "대회는 계속된다"라는 아나운서의 음성과 함께 끝났다.

8차 당 대회는 앞으로 당 중앙위 사업총화, 당 중앙검사위 사업총화, 당 규약 개정, 당 중앙지도기관 선거 등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현재 사업총화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사나흘 정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s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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