괭생이모자반 대량 유입.. 신안 김 양식장 피해 심각

박경우 2021. 1. 6.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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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신안군 흑산도와 홍도 등 섬지역에 중국발로 추정되는 괭생이모자반이 대량으로 유입돼 김 양식장 피해가 우려된다.

특히 해안가에 유입된 모자반은 천혜의 관광지를 오염시키고 김 양식시설 등에 부착돼 품질을 떨어뜨릴수 있어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또 자은도와 비금도의 해안가 모래사장은 물론 임자면 삼두·수도, 증도 검산, 지도 등의 김 양식장까지 괭생이모자반이 덮쳐 피해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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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지 오염·김 품질 훼손 대책 시급
전남 신안군 홍도 2구 어민들이 김 양식까지 밀려오는 괭생이모자반을 수거하고 있다. 신안군 제공

전남 신안군 흑산도와 홍도 등 섬지역에 중국발로 추정되는 괭생이모자반이 대량으로 유입돼 김 양식장 피해가 우려된다. 특히 해안가에 유입된 모자반은 천혜의 관광지를 오염시키고 김 양식시설 등에 부착돼 품질을 떨어뜨릴수 있어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6일 신안군에 따르면 최근 북서풍이 강하게 불면서 흑산도와 홍도를 비롯한 자은도·비금도·증도·지도 등의 해상을 괭생이모자반이 뒤덮었다.

현재 흑산도와 홍도 1·2구, 다물도 등의 해안가는 700여톤의 괭생이모자반과 각종 해양쓰레기로 수북히 쌓여 흉물스럽다. 또 자은도와 비금도의 해안가 모래사장은 물론 임자면 삼두·수도, 증도 검산, 지도 등의 김 양식장까지 괭생이모자반이 덮쳐 피해가 크다.

어민들은 김 양식시설에 괭생이모자반이 부착돼 엉키면서 채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발에 붙은 모자반을 제거하느라 시간과 인력이 추가로 소요되고 있다.

신안군은 해양쓰레기 정화사업비 11억8,000만원을 긴급 투입해 해안가와 양식장에 유입된 모자반 수거작업에 나서고 있다.

채취된 모자반은 국립수산과학원에 유전자 분석을 의뢰했다. 이를 통해 모자반 발생 원인과 경로 등을 파악한다는 방침이다.

6일 오전 신안군 홍도 1구 해수욕장이 모자반과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신안군 제공

신안지역은 2018년에도 중국에서 유입된 1,800여톤의 괭생이모자반으로 큰 피해가 발생했다. 군은 북서풍을 타고 신안 앞바다로 유입되는 모자반은 중국에서 추진하는 '해중림(海中林)' 사업에 의한 것으로 파악했다.

해중림 사업은 물고기의 서식과 산란 등을 위해 물 속에 미역과 다시마, 대황, 모자반, 감태 등의 갈조류로 숲을 만들어 주는 사업으로, 이 곳에서 자란 모자반이 강한 바람이 불면 탈락해 북서풍을 타고 신안해역으로 들어오고 있다.

흑산도 어민 최모씨는 "해양 천연기념물이 있는 청정해역이 중국에서 내려오는 모자반과 해양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면서 "각종 해산물 피해를 줄이기 위해 대책예산지원 등 정부가 나서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안군 관계자는 "괭생이 모자반은 신안해역에 2~3년 주기로 밀려와 피해를 입히고 있다"면서 "당분간 강풍주의보가 계속 될 것으로 예보돼 모자반은 전해역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하고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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