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리넷 표현력 무궁무진..정통재즈 연주도 도전할 것"

오수현 2021. 1. 6.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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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금호아트홀 상주연주자 클라리네티스트 김한
"제 스승인 자비네 마이어는 클래식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활동하고 있지만 재즈에 발을 잠시 담그기도 했어요. 또 직접 편곡해 연주하는 경우도 있고요. 선생님의 행보는 제가 클래식 클라리네티스트로 추구하는 방향과 일치해요."

금호아트홀은 올해 상주음악가로 클라리네티스트 김한(25)을 선정했다. 김한은 상주음악가 자격으로 서울 신촌동 금호아트홀연세에서 올해 총 4차례 연주에 나선다. '온 에어: 지금부터 만나는, 김한'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상주음악가 시리즈 첫 무대인 7일 연주회에선 파울 힌데미트의 '클라리넷 소나타', 스티브 라이히의 '뉴욕 카운터포인트',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의 '솔로 클라리넷을 위한 프렐류드' 등 근현대 작곡가 작품을 주로 연주한다. 네 번째 순서로 12월 30일 공연에선 재즈 앙상블팀과 함께 베니 굿맨의 재즈 클라리넷곡 연주에 나선다. 클래식 연주자로선 이례적으로 정통 재즈 연주를 펼치는 것이다.

김한은 4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금호아트홀 상주연주자 선정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솔로·합주 연주를 균형 있게 가져가는 동시에 장르를 넘나드는 연주로 유연한 행보를 펼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플루트는 하늘하늘한 천상의 목소리를 갖고 있어요. 오보에는 심금을 울리는 소리를 내죠. 반면 클라리넷은 뚜렷한 아이덴티티(정체성)가 없어요. 그래서 오히려 어떤 감정이든 잘 표현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아울러 재즈 연주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미국의 재즈 뮤지션 베니 굿맨(클라리넷)과 마일즈 데이비스(트럼펫)를 좋아해요. 클래식의 정반대에 서 있다는 점에서 재즈가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재즈와 클래식의 가장 큰 차이는 즉흥성 유무다. 클래식은 기본적으로 악보에 충실한 연주를 펼치는 반면, 재즈는 즉흥연주가 핵심이다.

김한은 11세 때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해 2019년 독일 최고 권위의 뮌헨 ARD 콩쿠르에서 준우승했다. 핀란드 방송 교향악단에서 부수석으로 활약하고 있다. 베를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최초의 여성 단원이자 클라리넷의 여제로 불리는 자비네 마이어를 사사했다. 실내악과 오케스트라 활동은 물론 솔로 연주활동까지 활발히 펼치며 연주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솔로 연주를 할 때는 곡을 직접 분석하고 제 생각을 거침없이 표현할 수 있어서 좋아요. 실내악은 연주자들과 새로운 걸 만들어가는 것이, 오케스트라는 하나의 톱니바퀴가 돼 큰 기계를 움직이는 듯한 느낌이 매력이에요. 제 강점은 유연함이에요. 상황에 따라서 낄 때는 끼고 빠질 때 빠지길 잘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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