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LA, 응급대원에 "생존 가능성 적은 환자 수송 말라"

백봉삼 기자 2021. 1. 6.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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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생존 가능성이 적은 환자들은 구급차에 태우지 않는다는 판단이 내려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응급 의료 서비스국은 지난 4일(현지시간) 구급 대원에게 산소 포화도가 90% 이하의 환자에만 산소 흡입을 하도록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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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 공중위생 국장 "1월 상상 못할 최악 상황될 것"

(지디넷코리아=백봉삼 기자)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생존 가능성이 적은 환자들은 구급차에 태우지 않는다는 판단이 내려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응급 의료 서비스국은 지난 4일(현지시간) 구급 대원에게 산소 포화도가 90% 이하의 환자에만 산소 흡입을 하도록 지시했다. 또 당국은 사실상 생존 가능성이 없는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하지 않도록 명령했다.

사실상 생존 가능서이 없는 환자란 심장 박동이 정지하고 있는 환자, 소생을 해도 호흡, 맥박, 혈압에 어떤 징후가 보이지 않고 현장에서 사망이 선언된 환자를 포함한다. 코로나19 유행 전에는 병원에 환자를 받아들일 여유가 있어 생존 가능성이 적어도 환자 이송이 이뤄졌다. 하지만 1월 현재, 소생으로 병세가 안정된 환자만 병원으로 옮겨지게 된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기사 화면 캡처

이런 조치가 나온 배경에는 로스앤젤레스의 의료 체계가 큰 어려움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이달 3일 로스앤젤레스에서는 7천989명의 코로나19 양성 환자가 입원했고, 이 중 1천627명이 집중 치료실(ICU)에서 관리를 받고 있었다. 긴급 치료실은 환자로 넘치고, 구급차로 이송된 환자가 병원에 들어가지 못한 채 8시간 이상 구급차 내에서 대기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일시적인 조치로 긴급 치료실 앞에 구급차로 이송된 환자를 받아들이는 가설 환자 수용 공간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나아가 캘리포니아 주는 육군의 엔지니어를 파견하고 로스엔젤레스의 낡은 병원에 산소 공급 시스템을 업데이트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외에도 병원 부담을 줄이기 위해 관리 요건 완화도 이뤄지고 있다.

이 조치들은 모두 앞으로 일어날 최악의 사태에 대비한 것이지만, 감염자가 급증하면 1천상 이상이 필요하게 될 가능성이 있어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응급 의료 서비스국 대응만으로는 곤란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미 많은 병원에서는 ICU가 실질적으로 만원 상태다. 위중한 환자를 복도에서 치료할 수밖에 없는 사태도 보고되고 있다.

연말연시 검사 자체가 적어 미국 코로나19 감염자 수 증가는 비교적 잠잠한 상황이다. 그러나 지난해 12월31일 외출 금지령이 내려졌음에도 많은 사람들이 송년 파티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로스앤젤레스 공중위생 국장은 “올해 1월은 코로나19 대유행에 있어 상상을 못할 만큼 최악의 상황이 될 것 같다”면서 “지역 감염률이 매우 높아 집에서 나올 때는 언제나 위험에 노출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치사성 바이러스가 도처에 존재하고 숙주를 찾고 있으니 본인이나 소중한 사람을 만나지 말라”고 호소했다.

백봉삼 기자(paikshow@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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