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취업 자소서.."아름다운 대포 만들 것"

성도현 2021. 1. 6.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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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아름답고 기능적인 디자인의 대포와 박격포 및 경병기를 만들겠다. 적과 그들의 포병을 돌파할 수 있는 안전하고 난공불락의 덮개 차량을 만들 것이다. 상황의 다양성이 요구하는 대로 공격과 방어를 위한 무한한 수의 장비들을 만들겠다."

르네상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거장 레오나르도 다빈치(1452~1519)는 명작 '모나리자'로 유명하지만, 과학·수학·건축학·해부학 등에서도 능력을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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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과학자 김유항·황진명 '전쟁은 어떻게 과학을 이용했는가' 출간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아주 아름답고 기능적인 디자인의 대포와 박격포 및 경병기를 만들겠다. 적과 그들의 포병을 돌파할 수 있는 안전하고 난공불락의 덮개 차량을 만들 것이다. 상황의 다양성이 요구하는 대로 공격과 방어를 위한 무한한 수의 장비들을 만들겠다."

르네상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거장 레오나르도 다빈치(1452~1519)는 명작 '모나리자'로 유명하지만, 과학·수학·건축학·해부학 등에서도 능력을 발휘했다. 젊었을 때는 군사 엔지니어가 되려고 이렇게 자기소개서를 썼다.

다빈치는 화가로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20대를 지나 서른 살이 되자 피렌체에서 밀라노로 이사한다. 밀라노는 군사적 분쟁의 중심지였는데, 1480년대에는 군사 요새를 설계할 기술자들이 필요했다.

이에 다빈치는 당시 밀라노를 지배하던 루도비코 스포르차 공작에게 군사 엔지니어 자리에 지원한다는 내용의 자기소개서를 보낸다. 자신의 10가지 능력을 상세히 설명하면서 마지막엔 예술적인 능력도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대리석·청동·점토로 조각을 할 수 있으며 그림에서도 누구 못지않게 잘할 수 있다"며 "어떤 것이라도 불가능하거나 실행 불가능해 보인다면 기꺼이 시연할 용의가 있다"고 자소서를 마무리한다.

스포르차 공작은 다빈치의 자소서를 읽고 나서 그를 스포르차 가문의 군사 엔지니어로 고용한다. 다빈치는 군사 기술자로 일하면서 탱크, 투석기, 잠수함, 기관총 등 전쟁 장비를 연구하고 설계하면서 '최후의 만찬'도 그린다.

20대 미국 유학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 이후 인하대에서 함께 교수를 지낸 부부 과학도 김유항(76)·황진명(74) 인하대 명예교수는 '전쟁은 어떻게 과학을 이용했는가'(사과나무)에서 이런 다빈치의 일화 등 과학이 전쟁에 영향을 준 사례를 소개한다.

이들은 퇴직 후에도 과학지식을 알기 쉽게 정리한 책을 내는 등 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 신간은 '인류 문명사와 함께 한 과학과 인문학의 통섭'이라는 표제를 단 자신들의 블로그에 올린 글 가운데 전쟁과 과학에 관련한 글을 다듬고 보완한 것이다.

책은 "17년 동안의 밀라노 시절, 다빈치가 수백 년에나 시대를 앞질러 고안한 주요 발명품 중에는 비행기, 탱크, 기관총, 잠수복, 인간형 로봇 등이 있다"며 "그것들이 만들어졌다면 기술사에 혁명을 불러왔겠지만, 그 시절 세계는 다빈치를 위해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고 말한다.

인하대 김유항 명예교수(왼쪽)와 부인 황진명 명예교수 [사과나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저자들은 영국의 세균학자 플레밍이 1928년 푸른곰팡이를 배양해 최초로 항생제 페니실린을 발견하고 11년 뒤 옥스퍼드 대학의 플로리 팀이 페니실린 정제에 성공함으로써 항생제의 시대를 연 내용도 흥미롭게 풀어냈다.

전시 상황인 영국에서는 모든 화학공장이 전쟁물자 생산에 동원돼 페니실린의 대량생산이 불가능해지자, 병리학자 플로리가 미국으로 건너가 화이자 등 미국의 제약회사들과 협력한다.

책은 일본이 미국 하와이의 진주만을 기습 공격하면서 미국이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는데, 미국이 전시생산국으로 페니실린을 대량생산하게 되면서 연합군이 2차 세계대전에서 승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분석한다. 저자들은 "2차 세계대전 동안 페니실린은 폐렴·패혈증에 의한 사망이나 부상에 따른 사지 절단을 크게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연합군 병사의 12~15%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368쪽. 1만8천500원.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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