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대중이 훌륭한 선생"..당 대회 개회사에 나타난 '인민 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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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5일 제8차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민의'를 듣는 비상설 중앙검열위원회를 운영했다고 밝혔다.
중앙검열위원회는 김 위원장이 중요시하는 '인민 중심' 사상을 이번 당 대회에 반영하기 위한 기구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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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근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5일 제8차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민의'를 듣는 비상설 중앙검열위원회를 운영했다고 밝혔다. 중앙검열위원회는 김 위원장이 중요시하는 '인민 중심' 사상을 이번 당 대회에 반영하기 위한 기구로 관측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6일 김 위원장이 개회사에서 "당 중앙위원회에서는 비상설 중앙검열위원회를 조직하고 아래에 파견하여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 농민, 지식인 당원들의 의견을 진지하게 듣도록 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중앙검열위원회는 독립적인 권한을 가진 비상설 기구로서 당과 정권 기관의 지시를 받지 않고 당 중앙위원회에 바로 보고를 올리는 것으로 파악된다.
김 위원장은 각 도에 중앙검열위원회를 파견해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또 '4개월' 동안 운영했다는 언급을 미뤄볼 때, 당 대회 개최를 결정한 지난해 8월 전원회의 이후부터 해당 사업이 착실히 진행된 듯하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중앙검열위원회 운영을 두고 "우리는 대중이야말로 훌륭한 선생이라는 귀중한 진리를 재삼 확인하게 되었다"라며 "당 대회를 준비하면서 당 조직들과 당원들의 의견을 널리 듣기로 한 것이 정말 옳았다는 것을 확신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와 같은 사업은 우리 당 대회를 명실공히 전체 당원들의 총의를 반영한 혁명적 대회, 전투적 대회로 되게 한다"면서 "앞으로 채택될 당 대회 결정을 전당의 조직적 의사로 되게 하는 데서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북한이 당 대회 등 주요 정치 행사에 민의 반영을 부각하는 모습은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일각에선 김 위원장이 중앙검열위원회 운영을 통해 인민을 각별히 챙기는 지도자의 모습을 과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위원장의 '애민 정신' 부각은 이제 낯설지 않다. 지난해 10월10일 당 창건 75주년 기념 연설에선 지난 한 해 어려운 상황을 함께 헤쳐 온 인민을 향해 "고맙습니다"라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당 대회 개회사를 통해 대외를 향한 호전적·외교적 메시지를 내는 대신 내부 결속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 당 대회를 통해 북한이 어떤 기조를 들고나올지는 아직 단정할 수 없으나 정책의 중심엔 인민이 자리 잡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carro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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