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바 신전의 키스와, 술탄의 궁전 페르시아 카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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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력 순례의달(Dhu al-Hijjah) 12월 술탄의 가마를 실은 낙타가 어두운 밤 길을 재촉한다.
거친 아라비아 사막의 밤을 수없이 넘은 새 키스와가 카바 신전에 도착하면 비로소 하지(Hajj) 축제는 시작된다.
이슬람 경전 '코란'에서 천국은 화려한 무늬를 수놓은 카펫에 편안히 기대누워 정원의 과일을 즐길 수 있는 영생과 행복의 땅으로 나온다.
금실, 실크, 명주 각양의 실로 채워진 카펫에는 수만가지 이야기가 살아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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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카이로에서 출발한 이 행렬의 최종 목적지는 메카 카바 신전이다. 신전 입구에 걸릴 새 장막 키스와(Kiswah)를 무사히 메카까지 옮겨놓는 것이 미션이다. 거친 아라비아 사막의 밤을 수없이 넘은 새 키스와가 카바 신전에 도착하면 비로소 하지(Hajj) 축제는 시작된다.
이국적인 오리엔탈 문화에 잠시 빠져볼 수 있는 전시회가 서울 삼청동 바라캇서울에서 열리고 있다. '바라캇 오리엔탈 카펫 컬렉션'이다. 1층에 전시된 마흐말과 키스와의 고고한 자태부터 눈에 들어온다. 2m62㎝ 높이 바흐말은 온통 실크와 금사 자수로 장식돼 성스러운 분위기를 더한다. 1909년 오스만제국 말기 마호메트 5세 시절 제작됐으니 100년 넘은 골동품이다. 정중앙 길이 6m에 달하는 키스와는 동일한 재질로 1882년 만들어졌다.
오리엔탈 카펫들은 전시장 지하 천장에 매달려 바닥을 향해 공간을 채우고 있다. 이슬람 경전 '코란'에서 천국은 화려한 무늬를 수놓은 카펫에 편안히 기대누워 정원의 과일을 즐길 수 있는 영생과 행복의 땅으로 나온다. 이슬람인들에게 카펫은 이상향의 상징물이다.
금실, 실크, 명주 각양의 실로 채워진 카펫에는 수만가지 이야기가 살아움직인다. 술탄의 궁전, 성스러운 기도, 전사들의 사냥터를 따라 장인들의 손길이 분주했으리라. 물이 흐르는 이국의 정원, 생명의 나무가 자라는 낙원, 꽃과 나무, 동물과 새, 문자와 기하학적 모티브가 융합된 아라베스크 무늬가 중세 페르시아의 길을 열어준다. 전시는 2월28일까지.
jins@fnnews.com 최진숙 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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