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 4개국·카타르 외교관계 복원에 정부 "환영"..이란 고립 심화

손덕호 기자 2021. 1. 6.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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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재로 단교 3년 7개월만에 외교관계 복원이란 고립시키려는 美 전략쿠슈너도 참석한국 선박 나포, 미국을 겨냥했다는 해석정부는 6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이집트 등 아랍권 4개국이 카타르와 외교관계를 복원하기로 한 것에 환영 입장을 냈다.

단교 사태 해결은 미국 정부의 중재 노력에 따른 것으로, 이로써 중동에서 이란의 고립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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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재로 단교 3년 7개월만에 외교관계 복원
이란 고립시키려는 美 전략…쿠슈너도 참석
한국 선박 나포, 미국을 겨냥했다는 해석

정부는 6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이집트 등 아랍권 4개국이 카타르와 외교관계를 복원하기로 한 것에 환영 입장을 냈다. 단교 사태 해결은 미국 정부의 중재 노력에 따른 것으로, 이로써 중동에서 이란의 고립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란이 한국 선박을 나포한 배경에 미국과의 갈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에서 주목된다.

카타르 군주(에미르)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왼쪽)가 5일(현지 시각) 제41차 걸프협력회의(GC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북서부 도시 알울라에 도착, 무함마드 빈살만(오른쪽) 사우디 왕세자의 환영을 받고 있다. 카타르 군주가 사우디를 방문한 것은 2017년 6월 사우디와 단교한 이후 처음이다. /사우디 왕실 제공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명의의 논평에서 "정부는 걸프협력회의(GCC) 정상회의에서 참가국들이 걸프 및 아랍의 연대와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는 알울라 선언을 발표하고, 물자와 인력의 자유로운 이동을 재개하기로 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걸프 지역의 분쟁 해결과 통합을 위한 쿠웨이트 정부의 중재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며 "우리 정부는 중동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GCC 회원국을 포함한 걸프 및 아랍국가, 관련국들과 지속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사우디 외무장관인 파이살 빈 파르한 왕자는 지난 5일(현지 시각) 기자회견에서 GCC 정상회의를 통해 사우디·UAE·바레인·이집트 등 아랍 4개국이 카타르와 외교관계를 완전히 복원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미국 우방인 4개국이 2017년 6월 5일 이슬람 테러조직 지원, 이란과 우호관계 등을 이유로 카타르와 단교를 선언한지 3년 7개월만이다.

아랍 4개국과 카타르의 외교관계 복원은 미국과 쿠웨이트가 중재 역할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도 GCC 정상회의 협정 서명식에 참석했다. 사우디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도 이날 "알울라 협정을 통해 우리는 걸프, 아랍, 이슬람의 연대와 안정을 확인한다"며 중재 역할을 한 쿠웨이트와 미국에 감사를 표했다.

지난해 12월 22일 모로코를 방문한 메이어 벤-샤밧(가운데) 이스라엘 국가안보보좌관이 수도 라바트의 왕궁에서 나세르 부리타(오른쪽) 모로코 외무장관과 재러드 쿠슈너(왼쪽) 미국 백악관 보좌관이 듣고 있는 가운데 연설하고 있다. 미국·이스라엘 정부 대표단은 이스라엘 민항 여객기를 이용해 직항편으로 이날 모로코에 도착했다. 양국 간 민항기 직항 노선 운항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의 중재로 관계 정상화에 합의한 모로코와 이스라엘은 항공, 관광, 보건, 수자원,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정을 맺을 예정이다. /연합뉴스

미국이 카타르 단교 사태를 해결한 것은 이란을 압박하려는 대(對) 중동 전략의 일환이다. 카타르는 이란과 해상 가스전을 공유하며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작년 8월부터 아랍 국가인 UAE와 바레인, 수단, 모로코가 잇달아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에 합의하도록 중재를 해왔다. 사우디 빈 살만 왕세자는 "이란 정권의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등 도전에 맞서기 위해서는 우리의 노력을 합쳐야 하는 절실한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난 4일 '환경 오염'을 이유로 한국 국적 선박을 나포했는데, 그 배경에는 이 같은 중동 지역 정치 상황이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보다 한국의 동맹국의 미국을 겨냥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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