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후보자는 왜 지인 회사 바이오주에 '몰빵'했을까

오연서 2021. 1. 6.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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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 후보자가 2017년 유상증자를 통해 주식을 취득한 미코바이오메드의 김성우 대표가 과거 김 후보자의 미국 유학 시절부터 10여년 동안 가까이 알고 지내던 사이인 것으로 확인됐다.

6일 미코바이오메드 관계자는 <한겨레> 와의 통화에서 "하버드 한인 사회가 좁다. 김 후보자와 김 대표 두 사람이 미국에 지내던 시절 서로 알게 된 것으로 안다"며 "제3자 유상증자는 특정인에게 하는 것인데 서로 전혀 모르는 사이에서 거래한다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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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대표와 하버드 유학 시절의 지인
김 후보자 "미공개 정보 활용 안했다"
김진욱 초대 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장 후보자가 5일 종로구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진욱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 후보자가 2017년 유상증자를 통해 주식을 취득한 미코바이오메드의 김성우 대표가 과거 김 후보자의 미국 유학 시절부터 10여년 동안 가까이 알고 지내던 사이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가 지인인 김 대표로부터 내부 정보를 받아 주식을 거래한 것인지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벼르고 있으나, 김 후보자는 “미공개 중요정보를 이용해 거래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2017년 나노바이오시스가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에 제출한 기업보고서를 보면, 김 후보자는 같은해 3월17일 미코바이오메드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5813주를 주당 8300원에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취득했다. 미코바이오메드는 이로부터 17일 뒤인 4월3일 특허권 취득 공시를 내놨고, 17일 뒤인 4월12일에는 최고가 1만1000원를 기록해 김 후보자의 취득 가격에서 32% 가까이 올랐다. 이후 5개월 뒤 나노바이오시스는 미코바이오메드와 합병 사실을 공시했고, 석달 뒤 합병이 이뤄졌다.

야당이 김 후보자의 주식 취득 과정에 의심스러운 눈길을 보내는 대목은 김 후보자와 투자사 대표와의 인연과 투자 직후 나온 호재성 공시다. 김 후보자는 2001~2002년 미국 하버드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서 법학석사를 수료했고, 김 대표는 1995~2006년 하버드대 메디컬스쿨에서 연구교수를 지냈다. 6일 미코바이오메드 관계자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하버드 한인 사회가 좁다. 김 후보자와 김 대표 두 사람이 미국에 지내던 시절 서로 알게 된 것으로 안다”며 “제3자 유상증자는 특정인에게 하는 것인데 서로 전혀 모르는 사이에서 거래한다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2017년 당시 미코바이오메드 유상증자엔 8명이 참여했는데 이중 회사 임원이나 투자법인 등 관계자를 제외한 ‘순수한 투자자’는 김 후보자를 포함해 2명뿐이다. 대부분 기업인이나 회사 관계자에게 주식이 배정된 유상증자에 법조인인 김 후보자가 참여한 점도 눈길을 끈다. 김 후보자가 갖고 있는 주식은 총 1억675만원인데 미코바이오메드(9385만8000원)가 90% 이상을 차지한다. 나머지는 삼성전자·카카오 등 우량주로, 이른바 ‘개미투자’를 한 김 후보자가 유독 미코바이오메드에만 몰아서 투자한 것도 특이하다. 다만, 김 후보자가 주식을 취득했던 2017년 3월 전후 해당 주식의 하루 최대 거래량이 2000주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해보면, 미공개 정보를 활용해 주가를 띄우고 단기 수익을 얻는 패턴이 성립되기 어려운 조건이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이날 오전 “나노바이오시스 주식은 (내가) 유상증자를 참여할 때도 코넥스 시장에서 거래되던 주식”이라며 “(해당 주식은) 상당한 기간 6000원대로 오히려 내렸고, 작년 7월경 3만원대였다. 주식 이익을 얻으려 했다면 그때 팔고 차익을 실현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김성우 대표와의 관계 등 에 대해서는 해명하지 않았다.

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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