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이 사건' 언급한 송영길.."분노와 죄책감,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

권준영 2021. 1. 6.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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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송영길 의원은 '이 분노와 죄책감을 어떡해야 할까요?'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송 의원은 "생후 16개월 된 아이가 온몸이 망가진 채 숨졌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라며 "이어져 들려오는 관련한 참담한 내용들에 말문이 막혔습니다. 무슨 말도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며칠을 어떻게 보냈는지 모르겠습니다"라고 힘겹게 운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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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조성우 기자]

[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세간의 공분을 사고 있는 '16개월 정인(입양 전 이름)양 사망사건을 언급하면서 "분노와 죄책감을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라며 착잡한 심경을 내비쳤다.

6일 송영길 의원은 '이 분노와 죄책감을 어떡해야 할까요?'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송 의원은 "생후 16개월 된 아이가 온몸이 망가진 채 숨졌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라며 "이어져 들려오는 관련한 참담한 내용들에 말문이 막혔습니다. 무슨 말도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며칠을 어떻게 보냈는지 모르겠습니다"라고 힘겹게 운을 뗐다.

그는 "가해 당사자를 엄벌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입법이 우선이겠지요"라며 "정인이를 추모하고 그 애도와 슬픔의 힘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다짐도 하겠지요.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모자란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영하 18도의 비닐하우스에서 사망한 외국인 노동자, 새해 연휴에 공장에서 목숨을 잃은 하청업체 비정규직 노동자, 택배 노동자들의 연이은 죽음, 집단 격리된 요양병원에서 속절없이 숨져간 어르신들…"이라고 말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정인이의 죽음은 또다른 죽음들을 떠올리게 하며 깊은 무력감을 저에게 남겨줍니다"라며 "작년, 학대로 죽은 아동이 42명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지난 5년간 160명의 '정인이'를 학대로 잃었습니다"라고 현 상황을 짚었다.

송 의원은 "우리 모두가 서로 연결되어 있는 한 생명이라는 것, 타고난 목숨을 간직하는 일에는 너와 나의 구분이 없다는 것을 모두가 진정으로 받아들이기까지, 정치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라며 "우리의 습속과 문화와 가치와 태도를 바꾸는 것, 그게 과연 가능한 일일까요?"라고 공개 질의했다.

끝으로 "저를 포함해서 이 시대의 어른들은 아마도, 저승에서 치도곤을 당해도 할 말이 없을 겁니다"라며 "더 찬찬히 세상의 구석을 살피지 못한 죄, 한 생명이 저토록 끔찍하게 다루어질 때까지 소홀했던 죄를 용서받을 길이 없을 겁니다. 이 분노와 죄책감을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검찰은 지난달 정인양의 양모 A씨를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아동학대치사) 등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양부 B씨를 아동복지법위반(아동유기·방임)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들의 첫 공판은 오는 13일 열린다.

권준영기자 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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