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까지 내려온 북극공기 제주도까지 얼었다..제주 첫 한파경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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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7일부터 9일까지 중부지방의 기온이 영하 20도까지 떨어지는 등 한파가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보됐다.
북극진동과 북극 해빙 등 겨울철 한파를 예측할 수 있는 지표들이 추운 날씨 쪽으로 선회하면서다.
기상청은 7일부터 낮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덜어지는 등 당분간 매서운 한파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8일 아침은 일부 중부지방의 기온이 영하 20도 이하로 떨어지는 등 한파의 가장 큰 고비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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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7일부터 9일까지 중부지방의 기온이 영하 20도까지 떨어지는 등 한파가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보됐다. 북극진동과 북극 해빙 등 겨울철 한파를 예측할 수 있는 지표들이 추운 날씨 쪽으로 선회하면서다.
기상청은 7일부터 낮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덜어지는 등 당분간 매서운 한파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8일 아침은 일부 중부지방의 기온이 영하 20도 이하로 떨어지는 등 한파의 가장 큰 고비가 될 전망이다. 주말인 9일과 10일에도 아침 기온이 영하 15도 안팎에 머무를 것으로 예측했다.
서울은 이달 8일 오전 영하 17도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이달 6일 오후 9시부터 서울 전역에도 한파경보가 발효된다. 한파경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이틀 이상 영하 15도를 밑돌거나 급격히 기온이 떨어질 때 내려진다. 서울에 한파경보가 발효되는 것은 2018년 1월 23일 이후 처음이다. 기상청이 한파특보를 운용한 1964년 이래 57년만에 처음으로 제주도에도 한파경보가 내려졌다.
기상청은 이같은 한파가 몰려온 이유로 최근 동아시아 베링해 부근 기압계 이동이 느려진 가운데 시베리아 부근의 차가운 공기가 동쪽으로 가지 못하고 한반도 부근으로 빠르게 남하하면서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도 5km 이상 대기 상층에는 한반도 북동쪽에서 영하 50도 안팎의 차가운 공기를 머금은 저기압이 머물며 한기를 남쪽으로 보내고 있다. 고도 1.5km 이하 대기 하층에서도 한반도 북서쪽 대륙고기압과 북동쪽 대륙저기압 사이 만들어진 통로를 따라 북쪽의 찬 공기가 빠르게 남하하고 있다.
기상청은 이번 추위 원인을 음의 북극진동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했다. 북극진동은 북극지역 찬 공기 소용돌이가 수일에서 수십일 주기로 강약을 되풀이하는 현상이다. 음의 북극진동이 강하게 일어나면 소용돌이가 약해지면서 북극 지역의 찬 공기가 남하해 한파의 원인이 된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 기후예측센터(CPC) 분석에 따르면 북극진동은 지난달부터 음으로 전환한 이후 이달 5일도 –3을 기록하는 등 여전히 음의 값을 보이고 있다.
음의 북극진동이 한파로 이어진 경우는 2010년 말에도 있었다. 2010년 12월 24일부터 2011년 1월 31일까지 39일간 한파가 지속됐다. 당시 북극진동은 –4 이하 값을 기록하며 50년 만에 가장 낮은 값을 기록하기도 했다.
북극얼음도 영향을 줬다. 해빙은 빛을 반사해 수온이 높아지지 않게 해주는데 해빙이 줄어들면 바다가 데워지고 기압대가 형성된다. 올해는 한반도 서쪽이자 우랄산맥 북쪽의 바렌츠·카라해의 해빙이 평년보다 적은 상태가 유지되면서 우랄산맥 부근에 차가운 공기를 막는 효과가 커졌다. 이는 차가운 바람이 동쪽인 한반도로 불어 오는 역할을 한다.
성층권 진동이라는 요소도 있다. 성층권 진동은 적도 상공 10~50km 성층권에서 부는 바람 편차를 뜻한다. 성층권 진동이 동풍 편차를 보이면 추운 겨울을 예상할 수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풍 편차를 보이던 성층권 진동이 상부에서부터 동풍 편차로 바뀌는 상황이다. 지난 가을 시작된 라니냐도 유지되고 있다. 한국은 라니냐가 오면 2월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낮은 경향을 보인다.
한파는 다음 주 중반부터 점차 해소될 전망이나 추위를 불러올 지표가 사라지지 않은 만큼 다시 추위가 이어질 수도 있다. 기상청은 “추위가 7~9일 사이 절정을 이루고 점진적으로 기온이 상승해 13일쯤에는 평년 수준의 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이후 추운 날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앞으로 발표되는 기온예보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조승한 기자 shinj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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