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다 이재명의 '곰탕전략'..사면론엔 '침묵' 재난지원금 '편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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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의 유력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강력하게 주장하며 다시 정치권의 굵직한 이슈에 뛰어들었다.
여권 내 대권 경쟁자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새해 벽두부터 던진 '전직 대통령 사면'엔 "나까지 입장을 밝히면 대통령께 부담을 드리는 것"이라며 특별한 언급을 피한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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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개혁·방역실패 등 찬반 명확한 현안엔 언급 피해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여권의 유력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강력하게 주장하며 다시 정치권의 굵직한 이슈에 뛰어들었다.
여권 내 대권 경쟁자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새해 벽두부터 던진 '전직 대통령 사면'엔 "나까지 입장을 밝히면 대통령께 부담을 드리는 것"이라며 특별한 언급을 피한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본격적인 대권 레이스를 앞두고 이 지사는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선명성을 강조하면서 친문(친문재인) 지지층을 끌어안는 동시에 '공정' 이슈에도 불을 지피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 지사는 지난 4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국회의원들에게 "1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통해 경제효과가 증명된 지역화폐로 1차를 넘어선 재난지원금을 전국민에게 보편 지급해 달라"며 편지를 보냈다.
이 지사는 그간 꾸준히 재난지원금을 지역화폐로 보편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여기에다 민주당과 정부에 보낸 편지를 페이스북에 직접 공개하면서 자신의 주장에 대한 여론의 호응을 유도하고 있다.
경쟁자인 이 대표가 꺼내든 '통합'보다 자신이 선명성을 잘 드러낼 수 있는 '공정과 보편복지'을 강조하며 독자노선을 갖추고 차기 리더로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으로도 보인다.
하지만 '사이다 발언'이 주무기였던 이 지사는 이 대표가 던진 사면론에 대해선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 지사는 사면론 이후 정치권이 들끓을 때 "나까지 입장을 밝히는 것은 사면권을 지닌 대통령께 부담을 드리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사면에 대한 입장 발표를 유보했었다. '원칙적 반대'지만 굳이 끼어들진 않겠다는 의미다.
이 발언은 사실상 대통령의 결정을 따르겠다는 뜻으로 해석되며 당내 친문 세력에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가 강성 지지층까지 끌어안겠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이 지사 측 민주당의 한 의원은 통화에서 "(이 지사는) 대통령 고유 권한을 두고 왈가왈부하는 것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며 사면에 대한 언급자체를 피했다.
더욱이 찬반이 갈라지는 현안 하나하나에 입장을 내면서 굳이 지지자 이반을 불러올 이유가 없다는 점도 언급을 삼가고 있는 배경으로 꼽힌다. 특히 사면은 이 지사가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 사안이 아니기도 하다.
1년여 지속됐던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 국면에서도 이 지사는 원론적인 '검찰개혁'만 강조했고 명확한 입장을 내지 않았다.
또 이 지사는 백신확보나 코로나19 방역 상황을 두고도 딱히 성패를 언급하지 않고 홍 부총리의 소극적 재정기조만 꼬집어 비판했었다.
민주당 다른 의원은 "경기지사이지만 중앙정치 이슈에서는 선택적으로 대응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지사에겐 그런 점이 유리한 부분"이라며 "(대선) 경선이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은 관망하면서 틈새 전략 등 이미지 구축에 신경쓰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m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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