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조선 이란 억류'에..송영길 "돈 문제 의심" vs 野 "국민이 정부 보호 받지 못해"

임재섭 2021. 1. 6.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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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유조선이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된 사건과 관련해 여야가 6일 정부책임론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송영길 외통위원장은 "돈 문제가 의심된다"며 책임을 이란 정부에 돌렸지만, 국민의힘은 "많은 국민들이 정부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억울하게 죽어가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를 정면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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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한국케미호 이란 나포관련 긴급 간담회'에서 송영길 외통위원장이 발언하는 모습. 연합뉴스.

한국 유조선이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된 사건과 관련해 여야가 6일 정부책임론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송영길 외통위원장은 "돈 문제가 의심된다"며 책임을 이란 정부에 돌렸지만, 국민의힘은 "많은 국민들이 정부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억울하게 죽어가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를 정면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외통위에서 열린 긴급 간담회를 소집한 자리에서 "이란 외교부의 입장은 국내 은행에 억류된 70억 달러 관련 돈 문제가 아니라고 하지만 사실 이런 게 배경에 있지 않나 의심된다"고 말했다.

송 위원장은 "아무래도 이란 입장에서는 만족을 못 하고 엄청나게 불만을 표시하는 상황이다. 마침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오는 10일 이란 방문을 앞두고 있어 비공식 간담회로 자세한 사정을 듣고 지혜와 여러 의견을 모아서 이란 방문에 성과가 있도록 긴급 소집을 했다"고 설명했다.

송 위원장은 이란 정부가 주장하는 한국 선박 나포 이유인 '환경 오염' 주장에 대해서는 "선사 대표 등과 통화했는데 전혀 오염물질이 방출된 일이 없다고 한다"며 "오염물질이 방출됐다면 위성으로 확인되고 헬리콥터로도 확인돼 증거사진 등을 제시해야 하는데, 그런 게 없는 상태에서 억류됐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간담회 후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이란의 혁명수비대장 출신인 모즈타바 졸누리 이란 국회 외교안보위원장과 화상 대화를 요청했다는 말도 했다. 이란 국회가 휴회 중이어서 연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하면서 "현 정권의 모든 부처가 나서라"고 촉구했다. 김석기 외통위 야당 간사는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국민의 무사귀환"이라며 "정부가 가장 기본적인 책무조차 다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서해 바다에서 우리 국민이 북한군에 의해 총살당하고 시신이 불태워지는 상황에서도 정부는 '살려달라'는 절규를 외면했다. 지금 동부구치소에서도 아무리 재소자라 하더라도 코로나에 감염돼 '살려달라'고 아우성치는 것을 정부가 방치했다"며 "이것은 관리책임이 있는 정부 관계자의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에 가까운 행위"라고 했다.

앞서 'MT 한국케미호'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아랍에미리트(UAE)로 향하던 중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기름 오염 등 환경 문제로 이란에 나포됐다. 이와 관련해 한국에서 청해부대가 출동하고, 미국 국무부에서 "억류한 유조선을 즉시 석방하라"는 발언이 나왔다. 외교부에서도 최 차장이 이란으로 급파될 예정이지만 이란 측은 "한국 선박 문제는 완전히 기술적인 것"이라며 선을 긋고 있다. 특히 이란 측이 "정해진 법적 절차에 따라 진행되고 외교적 왕래를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양국 간 별도 방문 합의는 없었다"고 해, 문제가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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