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000] "코로나 이후 적체된 리스크 대비해야"

권유정 기자 2021. 1. 6. 15:3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코스피지수가 처음으로 3000선에 도달한 가운데 쏟아지는 증시 낙관론에 가려진 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주식시장 특성상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상용화 등 호재가 현실화되면, 그 다음은 코로나로 적체된 문제들이 부각될 차례라는 것이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코로나 백신, 실물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주식 시장에 반영돼 있는 만큼 그동안 쉬쉬해 온 리스크가 조만간 부각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코스피지수가 처음으로 3000선에 도달한 가운데 쏟아지는 증시 낙관론에 가려진 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주식시장 특성상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상용화 등 호재가 현실화되면, 그 다음은 코로나로 적체된 문제들이 부각될 차례라는 것이다.

조선DB

연초부터 거침없이 질주하던 코스피지수가 3000을 돌파했다. 6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4.52포인트(0.49%) 상승한 3005.09로 개장했다. 코스피지수가 3000을 넘은 것은 지난 1956년 주식 시장 출범 이후 처음이다. 지수는 지난 4일부터 이틀에 걸쳐 2900, 2990을 뛰어넘었다.

코스피지수가 예상보다 빠르게 오르면서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은 기존에 제시한 전망치를 잇따라 상향 조정했다. 삼성증권(016360)은 지난해 말 제시한 상단 전망치인 2850을 3300으로 높였고, 신한금융투자는 3200에서 3300으로 올렸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도 올해 코스피 목표지수를 3200으로 제시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요국의 경기 부양책, 코로나 백신 및 치료제 개발로 올해 전 세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강화됐다"며 "우리나라 기업들의 실적 모멘텀이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데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예상되고 있다는 점도 증시를 뒷받침하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코로나 백신, 실물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주식 시장에 반영돼 있는 만큼 그동안 쉬쉬해 온 리스크가 조만간 부각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코로나 사태 이후 신흥국을 중심으로 불어난 부채, K자형 회복 논란 등이 시장에 불안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설명회 겸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런 우려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를 비롯한 정책금융 수장들의 신년사에서도 확인됐다. 이들은 코로나 사태 이후 대규모 금융지원으로 잠재돼 있던 리스크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드러날 수 있기 때문에 금융권 전반에 걸쳐 리스크 관리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주식시장은 실물보다 빨리 움직일 수밖에 없다"며 "당장은 아무도 리스크에 대해 언급하지 않지만, 코로나 뒤에 적체된 리스크가 부각되는 순간부터 시장은 영향을 받기 시작할 것"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 부채 증가로 인한 증세, 플랫폼 기업에 대한 반독점, 디지털세 논의 움직임 모두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 잠잠해진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도 점쳐졌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자리를 잡고 나면 양국간 기술 분쟁이 격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5일(현지 시각) 바이든 행정부의 초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지명된 제이크 설리번은 CNN방송 인터뷰틀 통해 중국에 대한 고강도 압박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설날이 지나고 봄이 오면 투자자들은 리스크에 예민해져야 한다"며 "미국 등 선진국의 인플레이션 압력, 중국의 정책 리스크를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당국이 규제 의지를 보이고 있는 부채 위험관리를 비롯해 공매도 재개, 일시적인 미국 달러화 강세가 꺾일 수 있다는 점 등도 주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이틀 동안 유가증권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약 1조7594억원을 순매수했다. 윤 센터장은 "코로나 이후 국내 증시를 주도하고 있는 개인들의 기대 수익률이 지금은 너무 높은 상황"이라며 "여러 리스크를 고려해본다면 이런 장이 앞으로 계속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