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3000 뚫은 코스피.."조정 오면 개미들 더 산다"
코스피 3000시대, 대다수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증시 추가 상승에 무게를 실었다. 증시 상승을 견인해온 풍부한 유동성과 경기 부양책이 지속될 것인데다 지난해 기저효과까지 겹치면서 증시가 좋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6일 코스피 지수는 장 개장과 동시에 3000선을 돌파했다. 증권사들도 올해 역대급 강세장을 점치긴 했지만, 3000 고지에 올라온 시점이 예상보다 빠르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코스피 지수가 3000시대를 열게 된 것은 똑똑해진 동학개미의 공이라고 입을 모았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증시 호황은 2000년대 'IT 버블'과는 성격이 다르고 그때보다 개인들이 현명해졌다"며 "당시엔 인터넷과 관련된 기업이면 이익이 담보되지 않더라도 주가가 올랐지만, 이번엔 (이익 창출이) 안정적인 기업들로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부동산에 투자할 여력이 줄고 저금리 기조가 맞물리며 부동산에서 증시로 '머니 무브'가 나타났다는 진단이다.
따라서 당분간 유동성에 기반한 매수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정세나 코로나19(COVID-19) 확산세 등이 시장에 단기 변동성을 야기할 순 있지만, 오히려 조정은 매수 기회라는 것을 학습한 개인들이 추가 매수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변동성으로 인해 시장에 저항요인이 나타난다면 지난 1년 사이에 학습한 개인투자자들이 또다시 화력을 쏟을 것"이라며 "지난 연말 대주주 양도세 이슈로 시장이 출렁일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시장은 버텼다"고 강조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진행되면서 경기 회복 사이클 진입에 대한 기대가 있어 1분기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현재 개인이 주도하는 유동성 장세가 이어지고 있어 외국인이나 기관보다 개인 매수세가 얼마나 지속되느냐가 상승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도 "코스피 상승속도가 빠르다보니 쉬어갈 수는 있지만 증시를 견인하는 가장 큰 요소인 유동성이 여전히 풍부하다"며 "글로벌 양적완화 정책이 지속되는데다, 기업 실적 개선이 시작되는 국면이고 미국도 새 대통령을 맞아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커 계속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1분기 중 코스피 3100선을 예상했는데 예상보다 빨리 와서 미국 정세, 코로나 확산세 등으로 인한 단기 변동이 있을 수 있다"면서 "그러나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가 지속돼 펀드 자금이 유입되고 있어 시장은 계속 좋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형렬 리서치센터장은 "경기 정점과 증시 정점은 거의 비슷하게 온다"며 "시장이 약세로 전환하는 출발점은 경기가 가장 고점일 때인데 지금은 아직 경기가 그렇게 회복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점을 논하기도 이르다"고 강조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증시 펀더멘털과 현 지수 사이 간극이 벌어져 단기 과열구간"이라고 진단했다.
따라서 2~3월 발표될 기업 실적과 가이던스가 코스피 3000포인트를 충족할 만큼 좋을지를 눈여겨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풍부한 유동성이 끌어올린 증시인만큼 금리 상승 가능성도 주가 하락 트리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증시에 불안요인이 존재하는 만큼 보다 신중한 투자해야 하고 변동성이 높은 구간에선 단기투자와 '빚투'(빚내서 투자)는 경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도 "경기회복 기대와 금융위기 수준의 유동성이 상승랠리를 이끌고 있는데 고점 시기는 이르면 2분기 초로 예상된다"며 "과도한 유동성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가 실제 정책 변화로 이어진다면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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