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때문에.."'정인이' 양부와 친척 아냐, 고통스럽다"

정한결 기자 2021. 1. 6. 15:2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양부모의 학대 끝에 숨진 16개월 입양아 '정인이 사건'이 국민적 공분을 사면서 관련자들의 신상이 온라인 상에서 무차별적으로 유포되고 있다.

해당 소아과가 정인이 양부모가 자주 들리던 곳으로 알려지면서 온라인 상에서는 이 병원은 물론, 진단한 의사와 양부와 이름이 비슷한 부원장 등의 신상이 유포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메디게이트 갈무리.

양부모의 학대 끝에 숨진 16개월 입양아 '정인이 사건'이 국민적 공분을 사면서 관련자들의 신상이 온라인 상에서 무차별적으로 유포되고 있다. 그러나 신상이 공개된 이들 중 일부는 "사건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에도 범죄자 낙인이 찍혔다"며 심각한 정신적 피해를 호소 중이다.

"양부와 이름 두 글자 같다는 이유로 사촌 주장…사실 아냐"
의사 전용 인터넷 커뮤니티 메디게이트에 "절실히 도움을 요청드립니다"는 제목의 글이 지난 5일 새벽 올라왔다. 메디게이트는 의사 면허증을 인증해야 가입할 수 있는 웹사이트다.

해당 글 작성자는 "저는 현재 세간에 널리 알려진 아동학대 사망사건과 관련해 비난을 받고 소아과 의원에서 부원장으로 근무 중"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최근 자신의 이름 첫 두 글자가 정인이 양부와 같다는 이유로 자신이 양부와 사촌관계라는 허위 사실이 퍼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부원장인 작성자가 직접 정인이를 진료하고 허위소견서를 작성해 양부의 학대를 감추도록 도왔다는 내용이다.

앞서 정인이는 지난해 9월 3차 학대 조사에서 '영양상태 불량' 신고를 받아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해당 소아과에 방문했다.

정인이를 검진한 의사는 당시 "몸무게가 1㎏ 가량 빠진 것은 의문이나, 이 상황만으로 아동학대라 보기 어렵다"며 이를 구내염으로 진단했다. 결국 정인이는 학대 방치 속에 같은해 10월 13일 숨졌다.

해당 소아과가 정인이 양부모가 자주 들리던 곳으로 알려지면서 온라인 상에서는 이 병원은 물론, 진단한 의사와 양부와 이름이 비슷한 부원장 등의 신상이 유포됐다. 해당 부원장이 양부와 친척이라 양부모를 위해 허위 소견서를 써줬다는 의혹도 급속도로 확산됐다.

작성자는 이에 대해 "제 진료실에 한번도 들어온 적 없는 그 양부의 얼굴조차 모르고, 만나본 적도 없고, 서로 친인척 관계도 결코 아니"라고 부인했다.

이어 "그럼에도 마치 사실인 것처럼 인터넷에 급속도로 퍼지고 있어 몹시 당황스럽고 불안과 수면장애 등 심각한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실명까지 공개되며)저를 극악무도한 범죄자로 이미 선고를 내린 것처럼 느껴져 피해주지 않는 조용한 삶을 평생 노력해온 저로서는 많이 고통스럽다"고 적었다.

'국민 공분' 산 정인이 진단한 소아과…"검사 당시 멍 등 없었다"
/사진=김나현 기자.

사실 확인을 위해 찾은 해당 소아과에서도 부원장이 양부와 관계가 없다는 내용의 입장문이 붙었다. 해당 부원장은 출근하지 않았다.

병원 측은 입장문에 "아동학대와 관련하여 그 어떤 허위소견서를 발급하지 않았으며, 부원장과 양부가 성씨가 같다는 이유만으로 친척이라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적었다.

정인이에 대해 아동학대 진단을 내리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당시 아동학대를 특정할만한 객관적인 증상인 점상출혈, 심한 멍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2달 만에 몸무게가 0.8㎏나 줄고, 팔다리가 가늘고 무척 여윈 상태여서 동반한 아동보호소 직원에게 큰 병원에 가서 별도의 검사를 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정인이 묻어준 목사 "양부 펑펑 울어 사고사인 줄…"'주진모 아내' 민혜연 "남편 때깔만 봐도 컨디션 알아"새해 전야제 파티서 11명에 성폭행 '끔직한 사망'나경원 딸, 부산 남자친구 고백 "시집가고 싶어"돈이 많아 문제…쇠사슬 자해 뒤 극단선택 재벌2세
정한결 기자 hanj@mt.co.kr, 김나현 기자 itsmena@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