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com "자신감 넘치는 김하성이 빠던으로 SD에 스웩 보탤 것"

김하성 샌디에이고 화상 기자회견 열려
"월드시리즈 우승, 내 신인왕이 목표" 당찬 포부
MLB.com "김하성이 빠던으로 SD에 스웩 보탤 것"

[스포츠경향]

김하성이 MLB 샌디에이고 구단과 계약 후 구단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하는 모습.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트위터 캡쳐

메이저리그 계약을 마치고 돌아와 자가 격리 중인 김하성이 언택트 입단 기자회견을 가졌다. MLB.com은 “겸손한듯 하면서도 아주 대담했다”고 김하성의 첫 인상을 평가했다. 대담함은 김하성의 당찬 목표에서 드러났다. 김하성은 “2021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할 강팀이어서 선택했다”며 “2021시즌 신인왕을 따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성이 6일 샌디에이고 입단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 2일 귀국해 자가 격리 중인 김하성은 오프라인 기자회견 대신 화상을 통한 ‘언택트 기자회견’을 했다. 첫 인사는 영어였다. “헬로 에브리원, 아임 하성 김 오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나이스 투 미츄 올”이라고 또박또박 읽었다. 이어 “매니 마차도(3루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유격수), 에릭 호스머(1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2루수) 등 정말 재능 넘치고 경험 많은 선수와 함께 훈련하고 경기하면서 나도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김하성이 함께 뛸 재능 넘치는 내야수들에 대한 존경을 담은 인사였다.

겸손하고 공손한 인사는 거기까지였다. 김하성은 이어지는 질문에 자신감 넘치는 대답을 이어갔다.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입단한 김하성이 6일 줌을 통해 미국 현지, 국내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샌디에이고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샌디에이고는 단순히 경쟁력 있는 팀을 넘어 이번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을 할 수 있는 팀”이라며 “나는 승리하는 팀에서 뛰고 싶었고, 그게 바로 샌디에이고를 택한 이유”라고 말했다. 김하성은 토론토, 보스턴 등으로부터 계약 제안을 받았지만 샌디에이고와 4년 2800만달러, 최대 5년 3900만달러에 계약했다. KBO리그에서 리그 최고 유격수로 평가 받았지만 메이저리그는 새로운 무대다. 포지션 변화도 있을 수 있고, 메이저리그의 빠른 공도 적응해야 한다. 김하성은 역시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김하성은 “어릴 때부터 내야수로 뛰었다. 내야 어느 포지션이든 자신 있다”면서도 “이제는 2루수가 내 베스트 포지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외야 전향 가능성에 대해서도 “팀이 정말 급한 상황이면 외야수로도 뛰어야겠지만, 내야에서 플레이하는 게 팀에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미 4명의 자리가 꽉 찬 상태지만 우타자 김하성은 일단 좌투수에 약한 2루수 크로넨워스와 플래툰으로 뛸 가능성이 높다.

김하성의 목표는 과감하고 뚜렷했다. “샌디에이고는 어머어마한 타선과 뛰어난 마운드를 가진 메이저리그 최고의 팀”이라며 “2021시즌 샌디에이고가 우승하는 데 공헌하고 싶고 내가 좋은 경기력을 보이면서 신인왕을 타면 좋겠다”고 말했다. 월드시리즈 우승도 만만치 않은 일이지만 신인왕은 류현진도, 강정호도 하지 못한 코리언 빅리거 최초의 일이다.

탬파베이에서 트레이드 된 좌완 에이스 블레이크 스넬은 샌디에이고에 대해 “리그에서 가장 스웩이 넘치는 팀”이라고 말했다. MLB.com은 “김하성이 타티스 주니어와 함께 빠던(방망이 던지기)으로 샌디에이고에 스웩을 보탠다”고 전했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