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으로 선보일 미래 기술..코로나 이후 일상이 펼쳐진다

구교형 기자 2021. 1. 6.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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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부터 나흘간 세계 최대 전자제품 전시회 'CES 2021'

[경향신문]

삼성·LG 등 전 세계 1940개 업체
팬데믹 영향 ‘집의 변화’에 초점
미·중 갈등에 중 업체 대거 불참
기기 체험 없이 ‘반쪽 행사’ 우려

오는 11일부터 나흘간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 주관으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제품 전시회 ‘CES 2021’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모든 일정이 온라인으로 치러진다. 주요 참가 업체들은 ‘달라진 일상’을 주제로 사무실, 오락실, 피트니스 센터 등 다용도로 활용되는 ‘집’의 변화에 초점을 맞춰 온라인 전시관을 마련했다. 그러나 미·중 갈등 여파로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업체들의 참여가 저조한 데다 체험 기반의 오프라인 행사와 같은 폭발력을 기대하기 어려워 ‘반쪽 전시회’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모두를 위한 보다 나은 일상’을 주제로 올해 CES에 참가한다. 승현준 삼성리서치 소장은 이날 자사 뉴스룸에 올린 기고문을 통해 “우리는 달라진 일상에 적응하기 위해 눈부신 속도로 기술을 받아들였고, 안락한 집에서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새로운 즐거움을 찾았다”면서 “개인 맞춤형 기술과 인공지능(AI)이 보다 나은 일상을 어떻게 구현하는지 보여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LG전자 역시 ‘소중한 일상은 계속됩니다. LG와 함께 편안한 홈 라이프를 누리세요’라는 내용으로 TV와 생활가전 분야에서 AI 기반의 혁신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기조연설을 맡은 주요 연사들도 코로나19로 달라진 경영환경에 대해 언급한다. 대표적으로 더그 맥밀론 월마트 최고경영자(CEO)는 유통업계가 코로나19에 맞서 어떻게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지를, 마이클 카산 미디어링크 CEO는 코로나19 이후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변화 방향을 각각 설명할 예정이다.

이번 CES에서 눈에 띄는 점은 중국 업체들의 저조한 참여율이다. 총 1940개 업체가 전시에 나서는데 중국 업체는 204개로 지난해(1368개)에 비해 85% 감소했다. 이는 미국(566개)은 물론 한국(340개)보다 적은 숫자로, 한때 회자됐던 ‘중국전자쇼(China Electronics Show)’라는 별칭이 무색할 정도다. 특히 미·중 갈등이 기술패권 경쟁으로 확대되면서 중국 대표 전자업체인 화웨이도 불참을 결정했다.

국내에서는 스타트업들도 대거 출사표를 냈다. 스마트폰을 활용해 영화관 화질을 그대로 집에서 즐길 수 있게 돕는 화질 조정 솔루션 업체 ‘이지칼’, 카메라 250대를 활용해 3차원(3D) 스캐닝을 통한 실감 아바타 생성을 돕는 업체 ‘플럭스 플래닛’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업체는 삼성전자의 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C랩’의 지원을 받아 CES에 제품을 내놓게 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타트업들이 세계적인 전시회에 참여해 글로벌 시장 진출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돕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일부 기업은 대규모 임직원 참관단도 꾸렸다. 기조연설이나 전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되지만 담당자를 정해 세밀하게 챙기겠다는 취지다. 600여명이 참여하는 LG유플러스는 버라이즌·NTT 등 글로벌 통신사는 물론 벤츠·제너럴모터스(GM) 등 완성차 업체와도 협력 기회를 모색한다. 디지털헬스 솔루션 등 신사업 분야에 대해서는 담당 임원이 스타트업 전시관까지 직접 확인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술을 찾기로 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올해 회사가 신사업을 통한 성장동력 발굴을 적극 추진하는 만큼 ‘CES 2021’을 통해 경쟁력 있는 글로벌 사업자들과 제휴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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