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영어 절대평가, 학생 실력 떨어뜨려"

고민서 2021. 1. 6.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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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개 영어학술단체, 개선 촉구
"변별력 저하·학습동기도 약화"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 영역이 절대평가로 치러지면서 대입에서 영어 변별력이 약화되고 학생들의 실력 역시 떨어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어 관련 학회 31곳의 협의체인 한국영어관련학술단체협의회는 6일 '수능 영어 절대평가 4년 중간 점검 결과'를 발표하고 수능 영어 절대평가 제도의 개선을 촉구했다.

현재 수능 영어 영역 등급별 점수 구간은 1등급 90점 이상, 2등급 80~89점, 3등급 70~79점 등으로 구분된다. 지난달 시행된 2021학년도 수능 기준 영어 영역에 응시한 수험생 중 절반가량(48.88%)이 1~3등급을 받았다.

협의회는 "영어 영역 상위 등급 인원이 대폭 늘어나 대입에서 영어 변별력이 매우 저하됐고, 그 결과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생들의 영어 학습 동기가 현저히 약화됐다"고 지적했다. 상대평가로 실시된 2015~2017학년도 수능 영어 영역의 전국 1등급 비율이 3개년 평균 4.5%였는데, 절대평가였던 2018~2021학년도의 4개년 평균은 8.9%로 4.4%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서울대 입학생의 수능 영어 1등급 비율은 2015~2017학년도에 평균 85.7%였지만, 2018~2020학년도에는 67.2%를 보여 절대평가를 기점으로 18.5%포인트나 하락했다. 협의회는 "서울대 입학생의 수능 영어 1등급 비율 하락은 절대평가 이후 영어 대입 반영 비율 하락과 변별력 상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대학생의 영어 역량도 하락했다는 지적이다.

협의회가 지난해 전국 대학 교양영어 담당 교수와 강사 17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3.2%가 학생들의 문법 능력이 약화됐다고 답했다. 학생들의 영어 능력 격차가 심화됐다는 의견도 65.3%였다. 참여자의 77.2%(중복응답)는 영어 약화의 가장 큰 원인으로 수능 절대평가를 꼽았다. 협의회는 "동일 기초과목군인 국어, 영어, 수학의 수능 평가는 반드시 동일한 방법으로 실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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