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본부 인사 논란 '무단결근한 간부자녀 승진'..소방청 감사 착수

소방본부 직장협 "후진적 인사제도, 창피함을 넘어 개탄스러운 수준이다."

대전소방본부 직장협의회 대표단이 6일 대전시청 브리핑룸에서 '대전소방본부의 민낯'이라는 기자회견문을 읽고 있다. 정세영 기자

무단결근한 간부자녀가 승진하는 등 대전 소방본부 인사논란을 두고 일선 소방서 등에서 근무하는 소방공무원들이 "후진적 인사제도의 현실은 창피함을 넘어 개탄스러운 수준"이라고 6일 지적했다.

소방본부 산하 6개 직장협의회는 이날 대전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천500여명의 조직을 혈연과 학연, 지연이라는 후진적 인사제도로 이끌고 있다는 의심을 사면서 직원들 사이에는 불신과 불만이 쌓여 있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들은 "지난해 하반기 승진심사대상자에 대한 최근 3년간 근무성적평정과 성과상여금 등급을 공개하고 친인척관계 등 현황자료와 최근 3년간 승진심사위원 명단 등을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인사논란과 관련한 대책으로 승진심사위원회 참관인 제도 도입, 심사위원 명단 공개, 소방경 이상 직위공모제 시행 등을 제안했다.

대전소방본부는 지난해 말 심사 승진에서 근무 연수 3년이 넘은 직원들을 소방사에서 소방교로 승진시키면서 경력이 1년 11개월이나 2년 6개월 된 직원 등 3명을 포함시켰다.

한 직원은 지난해 1월 무단결근해 소방 당국이 인력과 헬기를 동원해 수색에 나서는 소동을 일으킨 당사자로 알려졌다.

대전소방본부는 논란이 커지자 소방청에 감사를 요청했다. 소방청은 이날 대전소방본부를 찾아 심사승진이 공정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감사는 오는 8일까지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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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CBS 정세영 기자] lotrash@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