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까'페] 다들 대출규제 푸는데, 하나은행은 왜 뒤늦게 조일까?

이한승 기자 2021. 1. 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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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틀어막혔던 대출 규제가 새해 들어 조금씩 풀리고 있습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9월 말부터 낮췄던 전문직 대상 신용대출 한도를 지난 4일 일부 상향 조정했고, NH농협은행은 지난 4일부터 우대금리를 높여 실질 금리를 낮추는 효과를 냈습니다. 신한은행과 카카오뱅크는 판매를 중단했던 일부 신용대출 상품을 다시 팔기 시작했고, 우리은행도 내일(7일)부터 닫았던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 판매를 재개할 계획입니다.

이처럼 새해 시작과 함께 기다렸던 대출 문턱이 낮아지자, 5대 시중은행 신용대출이 급격히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지난 4일 기준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34조여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800억원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통상 보너스와 성과급이 나오는 연초에는 대출 상환이 늘면서 신용대출 잔액이 줄어들지만, 오히려 늘어나는 모습을 보인 것입니다. 막혔던 규제가 풀린 영향으로 해석됩니다.

5대 시중은행 가운데 아직 언급되지 않은 하나은행은 어떨까요?

하나은행도 다른 은행들처럼 지난달 말 중단했던 주력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인 '하나원큐 신용대출' 판매를 지난 5일부터 다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오늘(6일)부터는 새로운 대출규제를 시작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의사와 변호사 등 고소득 전문직을 대상으로 하는 5개 신용대출의 기본 한도를 최대 1억5천만원에서 최대 5천만원 이내로 낮춘 것입니다.

돈이 필요한 전문직 차주가 돈을 빌려야 한다면 상대적으로 한도가 높은 은행의 문을 두드릴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게다가 하나은행은 개업 예정인 의사에게는 대출을 내주지 않기로 한 만큼, 대출이 필요한 전문직들의 발이 뜸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른 은행들이 높여놨던 대출 문턱을 낮추는 판국에 하나은행은 왜 전문직을 상대로 새롭게 대출 문턱을 높일까요?

하나은행은 '리스크 관리'를 이유로 꼽았습니다.

그동안 전문직들을 대상으로 한 대출 한도가 지나치게 높았는데, 코로나19라는 사상 초유의 위기 상황에서 대출 한도를 낮춤으로써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설명입니다.

은행은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인 예대마진에서 수익을 얻습니다. 그렇다면 전문직 대출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인 하나은행의 전략은 뭘까요?

하나은행은 비중이 낮은 전문직 대출 대신, 주력 상품이자 대중적인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인 '하나원큐 신용대출'을 통해 영업을 해나가겠다는 방침입니다.

새해 들어 시중은행을 시작으로 대출 규제가 풀어지는 상황에서, 투트랙 전략을 취하는 하나은행의 행보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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