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 LG그룹 계열사·하청업체 고소

CBS노컷뉴스 박하얀 기자 2021. 1. 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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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계열사가 위탁업체를 변경하면서 고용을 승계하지 않아 지난해 말 집단해고된 청소노동자들이 원청인 LG그룹 계열사 '에스앤아이 코퍼레이션'과 하청업체 '지수아이앤씨' 등을 고소했다.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는 6일 LG그룹 계열사 '에스앤아이 코퍼레이션'과 청소 노동자들이 소속된 하청업체 '지수아이앤씨' 등을 노동조합법 위반 혐의로 고용노동부 남부지청에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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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조합법 위반 혐의로 고용노동부 남부지청에 고소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원들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앞에서 열린 '노조와해 부당노동행위 LG측 고소 기자회견'에서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 고용승계를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LG그룹 계열사가 위탁업체를 변경하면서 고용을 승계하지 않아 지난해 말 집단해고된 청소노동자들이 원청인 LG그룹 계열사 '에스앤아이 코퍼레이션'과 하청업체 '지수아이앤씨' 등을 고소했다.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는 6일 LG그룹 계열사 '에스앤아이 코퍼레이션'과 청소 노동자들이 소속된 하청업체 '지수아이앤씨' 등을 노동조합법 위반 혐의로 고용노동부 남부지청에 고소했다.

노조는 "청소용역업의 표준 절차와 관행을 무시하고 이례적으로 처음부터 고용승계가 안 된다고 못을 박은 후 수백만 원 위로금을 제시하며 사직서에 서명할 것을 회유했다"며 "고용노동부는 사용자의 노조 파괴를 엄정 수사하고 처벌해달라"고 촉구했다.

트윈타워 건물을 관리하는 LG그룹 계열사 에스앤아이 코퍼레이션은 지난해를 끝으로 하청업체인 지수아이앤씨와 청소 용역 계약을 마무리했다. 청소 노동자들은 지난달 31일 해고됐다.

노동자들은 지난 2019년 10월 노조를 만들었다는 이유로 고용이 승계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수아이앤씨는 LG트윈타워에서 시설직과 미화직 용역계약을 맺고 있는데, 그중에서 시설직은 그대로 유지하고 노조에 가입한 미화직만 용역업체를 변경해 노동자들을 내몰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측이 용역계약 변경 시기가 되자 업계 관행도 깨고 정부 권고도 무시하며 집단해고를 밀어붙였다"며 "이는 원청 LG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노조 파괴가 목적"이라고 말했다.

지난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로비에서 청소노동자들이 고용승계를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황진환 기자
에스앤아이 코퍼레이션은 "계약 해지의 가장 큰 이유는 서비스 품질 저하"라며 "노조 결성과는 무관하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LG그룹 계열사의 이 같은 결정은 정부의 권고와도 배치된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11월 '기간제 및 사내하도급 근로자 보호 가이드라인'을 개정해 '도급사업주가 사내하도급계약 중도 해지 또는 계약 만료 1개월 이전에 수급사업주에게 통지하고, 고용승계 등의 방법으로 사내하도급 노동자의 고용·근로 조건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내용의 권고를 발표했다.

최근 고용노동부 조정회의가 열렸으나 노조와 원청은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에스앤아이 코퍼레이션은 만 65세 이하 조합원 25명의 고용을 유지하고, 다른 사업장으로 재배치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만 65세 이상 조합원 7명에 대해서는 추가로 위로금을 지급하는 안을 냈다. 노조는 '전원 고용승계·LG트윈타워 근무' 입장을 밝혔다.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연합뉴스
노조 측은 "원청이 합의안으로 내놓은 방안은 LG트윈타워에서 일해온 노동자들을 분리 고립시켜서 멀리 있는 낯선 사업장으로 보낼 뿐 아니라, 원래 의도했던 대로 노동조합도 와해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에스앤아이 코퍼레이션은 신규 용역업체 백상기업의 경영권에 간섭할 수 없다고 주장하지만, 한국사회의 원하청 갑을 관계에서 얼마나 가당찮은 변명인지 모를 사람은 없다"며 "사태 해결의 권한이 있는 에스앤아이 코퍼레이션이나 LG가 고용승계 책임을 지고 대화와 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음 교섭 날짜는 아직 잡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청소 노동자들은 고용 승계를 요구하며 지난달 16일 파업에 돌입한 뒤 건물 로비에서 노숙 농성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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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박하얀 기자] thewhit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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